홍문표 의원이 서부내륙고속도로 관련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한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 동홍성 IC가 건설될 예정인 것처럼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홍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경기도 평택과 충남의 아산, 예산, 홍성, 청양의 민가 밀집지역을 관통하면서 민원이 들끓고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동홍성IC 설치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예산군 광시면에 속해 있다. 광시면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동홍성IC가 설치될 지역은 예산인데, 정작 IC 이름은 홍성의 이름을 따 동홍성IC로 짓겠다고 한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문표 의원은 지난 3월 23일자로 발행된 <홍성신문>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동홍성 IC 설치 요구에 대한 입장과 실행 방안을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비교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홍 의원은 "동홍성IC는 될 수밖에 없다. 홍성, 예산, 청양군의 접경지에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효율적인 곳이 없다. 무인 톨게이트 방식으로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토부 "동홍성 IC 설계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
홍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오경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문의한 결과 '동홍성IC 건설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김오경 사무국장은 "홍 문표 의원은 서부내륙고속도로 동홍성IC가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혹시 선거(4.15총선)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 의원은 지난 2019년 의정보고서에서도 같은 주장을 해 주민대책위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면서 "물론 검찰이 각하처분을 내려 처벌을 피했을 뿐이다. 홍문표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문의한 결과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로 확인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동홍성IC는 지자체(홍성군)에서 요청한 사실은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지자체의 요구에 대해 '반영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며 "동홍성IC는 현재 설계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문표 의원 측 "국토부와 동홍성IC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
홍문표 의원 측 관계자는 "동홍성IC 설치를 위해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민간업자와도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결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협의 내용에 동홍성IC가 포함되어 있다는 정도의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홍문표 의원이 서부내륙고속도로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 의원은 지난 2019년 초 예산·홍성 주민들에게 배포한 의정보고서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국비 3088억을 확보한 것처럼 홍보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당시의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홍문표 의원은 홍성·예산 지역구 3선 의원으로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4선에 도전 한다. (
관련기사: 예산 홍성 주민들 홍문표의원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