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총선에서 대전지역 7개 지역구 모두 패배한 미래통합당 대전광역시당이 '반성'과 '쇄신' 보다는 '불법 선거운동 사례'를 찾아내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조사단'을 꾸렸다. 또한 투표함 재검표를 위한 '투표지 증거보전 신청'을 할 예정이어서 '선거불복 논란'이 예상된다.
미래통합당대전광역시당(위원장 이장우)은 지난 19일 총선 출마 후보자 7인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간담회를 열고, 4‧15 총선 관련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뼈를 깎는 각오로 쇄신하겠다"더니...
이들은 우선 대전시당 산하에 법률가 출신 후보자 4인(이영규, 양홍규, 장동혁, 김소연)으로 구성된 '4‧15 국회의원 선거 실태 조사단(단장 양홍규)'을 구성하고, 불법 선거운동 사례 등을 모아 심도 있게 검토한 후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조사단이 첫 번째로 조사할 사항은 사전투표와 본 투표를 앞두고 대전시와 5개 구청에서 이루어진 '관권선거'와 '금권선거' 의혹이다. 관련 사례를 취합하여 검토한 후 단체장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또한 두 번째 조사 사항은 대전 중구 당선자인 황운하 당선인의 공무원법 등 위반 혐의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황 당선인은 현재 공무원 신분이다. 다만, 중앙선관위가 '공직자의 사직원이 접수된 때부터 그 직을 그만 둔 것으로 보고, 선거법상 규정된 모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함에 따라 이번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그럼에도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황 당선자를 검찰에 고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의 세 번째 임무는 동구‧중구‧대덕구 등 원도심 지역구를 중심으로 향후 재검표 등 실시에 대비해 법원에 '투표지 등 증거보전 신청'을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선거구들은 모두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현역의원으로 박빙의 승부 끝에 패배한 지역구다.
이러한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의 '4‧15 국회의원 선거 실태 조사단' 구성과 활동은 선거 직후 발표한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와 쇄신을 하겠다"는 내용과 배치된다.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1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여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한 변화와 쇄신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러한 태도는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선거 패배의 원인을 '관권선거'나 '불법 선거운동' 탓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선거 불복'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