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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13일로 예정된 등교수업을 연기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다수의 교원단체들도 교육부에 '고3 등교' 연기 쪽으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따른 조치다.
1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의 주요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조 교육감이 고3을 포함 기존 교육부의 유초중고 등교수업 일정에 대한 연기를 건의하기로 했다"면서 "전달할 의견 작성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태원이 있는 서울지역 유초중고를 관할한 서울시교육청으로선 '학생 안전'을 위해 오는 13일 고교생 등교수업을 최소한 1주일 정도 연기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희연 "등교수업 일정 전면 재검토 필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은 조 교육감 명의로 입장문에서 "5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5월 5일로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5월 20일에 다시 등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교육감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당초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등교수업 관련 후속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바 있다.
한편, 다수의 교원단체들도 교육부에 '방역당국의 의견을 존중하되 오는 13일 고3 등교수업은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난 10일 오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 관련 교사노조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원단체와 2종류의 핫라인을 만들어 의견을 교환해왔다.
복수의 교원단체 관계자들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교육부가 10일 오후 등교연기에 대한 교원단체들의 의견을 물어왔다"면서 "교원단체 다수가 고3 등교수업 연기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등교개학 연기 여부에 대한 결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 이에 대한 발표 시점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