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편집자말] |
독감 무료 예방접종 일정이 지난 8일(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생애 최초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6개월~만 9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해당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22일(화)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예방접종 일정은 다릅니다.
작년까지는 독감 접종을 하기 위해 별다른 예약 없이 인근 병·의원을 방문해 접종하면 됐습니다. 물론 작년의 경우에도 무료 접종은 기간이 정해져 있었고, 해당 병·의원에 여분의 백신이 있는 경우에 접종이 가능했지만, 비교적 큰 혼란이 없이 접종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예방접종의 절차가 작년처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무료 접종 백신도 기존 3가(세 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에서 4가 백신(네 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으로 변경해 예방 효과가 커졌고, 무료 접종의 연령도 확대되었습니다.
또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한 명의 의사가 100명 이상 예진 및 접종하는 경우가 3회 이상 발생하면 해당 병·의원은 위탁계약이 해지됩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병·의원에서는 하루에 접종 가능한 인원을 제한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감 접종을 위해 병·의원을 방문할 때 인원 제한으로 접종을 못할 수 있으니 방문하려는 병·의원에 독감 접종 가능 유무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어르신 예방접종 일정
작년과 달라진 어르신 예방접종의 큰 변화는 대상 연령이 무려 3살이나 더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작년까지 만 65세 이상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만 62세까지 혜택이 주어집니다. 여기서 만 62세 어르신까지란 1958년 12월 31일까지 출생한 어르신이 모두 포함됩니다. 즉 1958년 12월 출생자도 10월에 접종이 가능합니다.
만 62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접종 가능한 날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르신 모두 12월 31일(목)까지 접종이 가능하지만 조기에 접종이 끝나게 되는 경우 접종할 수 없으니 해당 병·의원에 재고여부를 파악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편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폐렴 백신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외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물론 독감이나 폐렴 예방 접종이 코로나19 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2차로 올 수 있는 독감이나 폐렴으로 인한 감염 합병증 예방에는 효과가 있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예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보건소에서 위탁계약을 맺은 병·의원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 접종할 수 있습니다. 폐렴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습니다. 65세 미만 어르신의 경우에도 여건이 된다면 유료로 접종할 수 있는 13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 및 청소년 독감 무료접종 일정
어린이 독감 무료접종은 생후 6개월 영유아부터 만 18세 청소년까지 접종이 가능하며 출생연도로 본다면 2002년 1월 1일생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의 출생아는 무료접종의 대상이 됩니다.
여기서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다음 대상자의 경우에만 2회 접종을 지원합니다. 우선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최초'로 하는 경우나 '2020년 7월 1일 이전까지 독감 백신을 총 1회만 접종'한 경우 2회 접종 대상자가 됩니다.
2회 접종력이 있는 경우에는 1회 접종 대상자가 되는데 만 9세 이하의 어린이를 가진 부모라면 2회 접종력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2회 접종 대상이 있는 경우와 1회 접종 대상자인 경우 접종 가능한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해당 날짜를 잘 숙지해야 합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사전정보 없이 예방접종을 위해 병·의원에 방문했다가 개월 수가 안돼 거절당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8월에 태어난 영유아의 경우 2021년 2월 이후에 2회 접종을 해야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연령은 독감 백신 접종의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6개월 미만의 영유아가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므로 아이를 돌보는 가족은 모두 예방 접종하여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등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부 독감 무료접종 일정
임신부의 경우 독감에 걸리게 되면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들보다 큽니다. 또한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줘 사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부들은 독감 예방접종이 건강한 일반인보다 더 필요합니다.
임신부들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발생합니다. 임신부가 독감에 걸리는 확률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예방접종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로 전달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6개월 미만 영아에게도 독감 감염 보호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임신부에 접종되는 독감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접종하시기 바랍니다.
임신부의 독감 예방접종은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접종 가능합니다. 그러나 병·의원 방문시 임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산모수첩이나 고운맘카드 등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임신부들은 무료 예방접종이 내년 4월 30일까지인 만큼 내년 4월에라도 임신이 확인 되면 독감 접종약이 남아있는 한 예방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 사전예약제, 홍보부족으로 이용자 적어
'독감 예방접종 사전예약제'(이하 사전예약제)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정부가 접종자 분산을 통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예약제를 도입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이용자가 별로 없습니다. 사전예약제는 의사들에게도 생소한 제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를 이용하는 국민들도 지난 16일 오후 4시 기준 접종대상자 1900만 명 중 3만 명 정도로 예약률이 0.16%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병·의원 관계자들도 보건소 등을 통해 안내를 받은 후 사전예약제를 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사전예약제를 이용하는 예약자들에게 반문하는 병·의원도 있습니다. 아직 독감 백신이 준비되지 않은 병·의원이 예약자들에게 연락해 접종 일정을 변경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이 일시에 몰리는 것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지만 홍보 부족으로 접종 초기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도입 초기의 혼란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사전예약제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https://nip.cdc.go.kr)을 통해 병·의원 선택 및 접종 날짜와 시간까지 예약이 가능합니다.
독감 유행시기는 보통 A형 독감은 12~1월, B형 독감은 2~4월에 주로 발생합니다. 독감 백신 효과는 보통 2주 후부터 나타나고 6개월가량 지속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빠르거나 늦게 접종하기보다는 11월 초까지는 접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