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변호사'로 국회에 입성했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 나로서도 국회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주목하던, '유망한' 젊은 의원이었다.
성실한 활동으로 국회의원 중 법안 발의를 가장 열심히 많이 한 의원으로서 '박주발의'라는 별명까지 얻었었다(물론 필자가 누누이 강조하는 바이지만, 법안 발의만 많이 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속빈 강정, 빈 깡통의 대표적인 허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박주민 의원이 빚은 논란
그런 박주민 의원이 큰 실수를 했다. '임대차 3법' 통과 직전인 지난해 7월, 본인 소유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임대료를 9.1% 올려 받은 것이다. 일부 언론은 이를 '내로남불'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선거와 소속 정당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민주 진영 전체의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준 사건이었다. 결국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어떤 사람에게도 실수는 있는 법이지만, 너무 큰 실수였다고 본다. 몇 푼의 돈 때문이라기엔, 소탐대실도 이만한 소탐대실이 없지 않을까. 법률가로서 불법이 아니라는 안이한 법적 판단에 안주했을 수 있다. 매사에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너무 소심하고 성실한, 그러나 '무감각한' 일반인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직이란 칼날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위험한 자리다. 더구나 약자의 편에서 그들을 대변해왔다는 평소의 이미지가 있었던 사람으로서, 특히 다른 법도 아니고 바로 임대주택3법의 대표 발의자로서 하기에는 경솔한 처사였다고 본다(한편 비슷한 시기, 주호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신규 계약을 하며 자신의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23.3% 인상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편집자 주).
진정성 있는 반성 필요... '큰 짐' 지고 살아가야
다른 사람들처럼, 다른 경우처럼 그저 시간을 보내면 넘어가겠지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게 넘어가고 덮어질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큰 범죄가 아니라거나 상대 진영처럼 천문학적 거액의 부패도 아니라는 논리로 위안 삼으려 해서는 더욱 안 된다. 임대료를 낮춰서 재계약한 것만으로도 그칠 수 없다.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 있을 때 비로소 내일이 있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자신에게 기대를 보냈던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진정성 있는 반성의 태도로써 부담을 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유망했던 젊은 정치인이 자신의 큰 잘못에 대처하는 길이리라.
일단 오마이뉴스에 진정성 있는 반성과 성찰의 글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