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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곽호준 위원장이 피케팅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곽호준 위원장이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12월에 국가보안법 폐지 1인 시위를 할 때의 추위가 어느새 따뜻함을 넘어 더위로 변해가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인 만큼 코로나 시기이지만 화창한 날씨에 마스크를 끼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종종 보였다. 약간은 따가운 햇빛 아래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광화문에서 1인 시위는 계속된다.

대망의 스무 번째 1인 시위의 주인공은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이며, 학생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호준 회원이다.

1인 시위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곽호준 위원장은 "지난 12월 말 곽호남 학생넷 전국대표(당시)와 첫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요. 벌써 20회가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라며 "추운 겨울날 국회 앞에서 시작된 피케팅이 봄을 지나 무더운 여름을 목전에 두고 있네요. 장소도 광화문 쪽으로 바뀌었구요"라고 스무 번째 1인 시위를 장식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강원, 경남에서 서울까지 찾아와서 1인 시위를 하셨는데, 한 시간의 피케팅을 위해 그보다 몇 배는 더 긴 시간을 내어 와주셨다는 점에서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아울러 20주 동안 매주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쓴 대학생위원회 집행팀에도 고생했다는 말을 전했다.
  
한국사회에서 국가보안법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 끝에 "사실 저도 매주 취재를 하며 이 질문을 하는데요. 참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라며 "국가보안법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는 존재 자체로 우리를 탄압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국가보안법이 만들어지고 계속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누군가를 부당하게 탄압하기 위해서였고, 그 과정에서 심지어는 목숨까지 빼앗는 법이기에 정말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에게 국가보안법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은지를 묻자 곽 위원장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주제 자체가 지금의 대학생들이 굉장히 흥미로워하거나 자신의 삶 속에서 피부로 느끼며 경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게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봐요"라며 대학생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학 캠퍼스에서의 피케팅부터 역사 공부와 퀴즈 대회 등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국가보안법을 공론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자체가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당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국가보안법과 떨어질 수가 없는 법. 통합진보당 시절부터 당 활동을 해온 그에게 국가보안법에 대한 경험을 물었다. 곽호준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으로 인한 정권의 위기를 뒤집기 위해 박근혜정권이 국가보안법을 꺼내 휘둘렀잖아요. 그로 인해 이석기 의원은 아직도 감옥에 있고 통합진보당은 해산을 당했어요"라며 "그 당시에는 내가 통합진보당 당원임을 주변에 이야기하는 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정권과 언론에서 만들어놓은 '종북, 빨갱이 정당'의 당원으로 보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지치기도 하다 보니 감추고 싶은 마음이었어요"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이 지위 확인소송에서 패소했다는 뉴스를 보며, 아직도 우리는 국가보안법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그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다. 곽 위원장은 한 차례 큰 파도를 겪고 나서 자유로워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나를 드러내는 문제에서는 굉장히 자유로워졌어요. 민주노동당부터 이어져오는 진보정당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는 진보당이 자랑스럽고, 그 당에서 작지만 명함하나 달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영광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내가 진보당의 당원임을 밝히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곽 위원장은 코로나라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제대로 된 집회나 행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가능한 조건 속에서 대학생 당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부지런히 준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독자분께 전하고 싶은 말을 아래와 같이 남겼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 피케팅을 하자고 마음먹고 20주가 지났습니다. 다음 주면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청원이 시작됩니다. 10만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국가보안법 폐지의 목소리를 더욱 더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구호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더 큰 목소리를 낸다면 아마도 수요행동이 그리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러니 아직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은 얼른 신청하세요! 꾸물거리다간 국가보안법 폐지됩니다!"

다음은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연재 기사의 공식 질문인 '국가보안법' 5행시다.

국 : 가보안법
가 : 지금당장
보 : 폐지해요
안 : 함께해요
법 : 국민청원

덧붙이는 글 | '진보대학생넷'과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가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수요 공동행동을 진행합니다. 매주 수요일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국가보안법 폐지 피케팅에 대해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현장 스케치와 피케팅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취재 및 기사 작성은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진행합니다.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국가보안법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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