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 제안'은 <오마이뉴스> 편집기자들이 지금 쓰면 좋을 혹은 지금 필요한 기사 아이템을 시민기자들에게 제안하는 코너입니다. 시민기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편집자말] |
<오마이뉴스> 편집기자입니다.
시시때때로 그분이 옵니다. 다르게 살고 싶은 욕망이란 그분이.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꽤 자주 옵니다. 한 달만 외국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싶어서 베트남 한 달 살기를 떠났고, 한옥에 살아보면 어떨까 싶어서 한옥스테이를 체험했습니다.
심하진 않아도 아주 없다고 할 수 없는 층간소음 지뢰밭 아파트 말고 전원주택에서 산다는 건 어떤 건지 궁금해서 최근에는 짧게 경험을 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층간소음은 없었지만 논밭에 숨어 사는 수십 마리 개구리들의 떼창으로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아직 여름 전이라 그런지 벌레의 습격은 다행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살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게 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렇겠죠. 마침 한 달 살기를 하고 온 사람들을 인터뷰 한 책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도 나왔더라고요.
우리 집 10대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1인 가구의 꿈을 키웁니다.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친구들과 룸메이트 생활을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독립할 돈은 있니?"라고는 면박을 주지는 않았어요. 그런 상상도 못 하는 삶은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서요. 현실은 차차 알게 되겠죠. ^^
20대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립하고 싶지만 돈이 없고, 그렇다 보니 남의 예쁜 집만 들여다보고 있는 거죠. 앱 '오늘의 집'이 대박이 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의 수다에서도 '이런 집에 살아보고 싶다'는 이야기 자주 등장하지 않나요? 앱만 들여다본다고 저렇게까지 이쁜 집이 되진 않겠지만, 소소하게 집 꾸미는 재미에 빠진 20, 30대들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물론 제가 생각도 못 한, 본 적 없고 들은 적 없는 40, 50대들의 살이도 궁금합니다. 저의 체험 반경을 넓혀주실 분, 어디 계신가요? 그래서 이번 오늘의 기사 제안은 '다르게 살아본' 이야기입니다. 경험 많은 여러분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기대합니다.
1. 분량은... A4 1장 반~2장 정도(2500자 넘지 않기!)의 글과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사진 두세 장 정도입니다.
2. 내용은... 글을 쓰실 때 사는이야기는 '기사'라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몇십 년 전 다르게 살아본 이야기 말고, 가장 최근의 경험에 대해 써주세요. 과거의 이야기를 꼭 해야 할 때는 반드시 지금 상황과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사 예시를 참고해주세요. 취재 경위에 '오늘의 기사 제안'을 보고 작성한 글이라고 써주세요.
<기사 예시>
- 코로나 시대, 한 달 살기 해봤습니다
- 인스타의 그 집은, 내 집이 될 수 없었습니다(소소한 인테리어 시도하다 망한 이야기)
- 재택근무 1년째입니다
- 유연근무 N년차의 삶
- 서울러가 지방러가 되었습니다
- 계속 지방러로 살겠습니다
- 아파트 말고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기
- 독립해서 살아보기
- 혼자도 살고, 함께도 살고... 결국 종착지는
- 주말부부로 살다 합쳤습니다만
- 주택을 개조했습니다
- 이름도 낯선 '섬택근무', 제가 해봤습니다
- 독립했습니다, 엄마 옆집으로
- 모두가 뜯어 말리는 농가주택을 샀습니다
3. 기간은... 역시 딱 일주일만 하겠습니다. 5월 14일에 제안되는 글감이니 20일까지만 하고 종료하겠습니다. 쓸 게 없다고요? 괜찮습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또 다른 기사 아이템을 제안할 테니 그때 써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