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어떤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 확장력을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해당 발언 인터뷰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해명했음에도 '지역주의'라며 공격을 이어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발언 전체 맥락상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란 이 지사 주장에 "떡이었으면 (언론이)떡이라고 보도했을 것"이라고도 맞받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선 '백제가 전국을' 이런 식의 접근이 (지역주의라는 것이)상식적인 반응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의도도 없이 말하는 정치인도 있나"라며 이 지사 발언이 '호남 불가론'의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지역주의 조장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24일)는 이 지사 반박에 대해 "많은 정치인들이 그 신문을 보고 비판을 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란 거냐"고도 따져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호남 불가론'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24일)며 이 지사 주장에 손을 든 김두관 의원에 대해서도 "그러면서 당신(김 의원)은 당신 지역(영남)이 되는 게 좋겠다고 또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 뭔가? 후보를 지역과 연계지어서 선거를 풀이하는 그 접근법이 낡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3일 <중앙일보> 이재명 지사 인터뷰 기사에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라는 발언이 실렸다. 이에 이낙연 대표 측이 '지역주의 조장'이라고 공격하자,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었다"는 해당 발언 뒷부분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지역주의 발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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