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생활체육지도자경남지부는 8월 3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생활체육지도자경남지부는 8월 3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20년을 기다린 정규직 전환인데 처우개선 예산 제로(0)라니. 생활체육지도자 처우개선에 경남도와 지자체가 나서라."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에 맞는 합당한 예산편성을 통해 허울뿐인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의 모범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생활체육지도자경남지부(아래 노조)가 3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생활체육지도자는 유치원, 학교, 스포츠센터, 노인정, 생활체육센터 등에서 생활체육을 지도해 오고 있으며, 경남지역에 2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경남 생활체육지도자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는 지난 4월 심의를 거쳐 이들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2022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해온 지 20년만이다.

생활체육지도자 관련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해당 시·군이 50%씩 부담해 오고 있다. 경남도를 비롯한 상당수 광역지자체는 재정 부담을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새해 예산안에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 관련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정규직 전환은 되지만 처우개선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생활체육지도자는 "20년 계약직 삶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 우리는 환호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근로계약을 매년 작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빼면 무엇 하나 변한 것이 없다"고 했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체육을 전공했고 평균 국가자격증을 3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학원 졸업 등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노력해왔고,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갓 입사하거나 20년차나 임금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경력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는 "국비는 증액이 안 되고 지자체는 추가예산 편성에 난색을 표하면서 체육지도자들의 처우개선이 제자리"라며 "지자체는 전문체육인의 정규직처우에 맞게 예산을 배정하기 보다는 지자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경상남도와 문체부의 예산지원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남도는 전국 대부분의 광역시도가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예산지원을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정작 경상남도는 아무런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경남도와 지자체는 경남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개선에 더 이상 팔짱끼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은 무늬만 정규직이고 어느 것 하나 나아지는 것 없는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임금·단체교섭을 준비하였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교섭을 준비함과 동시에 일부 체육회는 조합원들에게 갖은 협박과 회유로 노조탈퇴를 종용하였다"며 "그 결과 교섭을 준비하던 10개 지회 중 5개 지회 조합원이 집단 탈퇴하였다"고 했다.

체육회에 대해 이들은 "생활체육지도자의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지 말 것과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노조는 "지자체와 경남도는 더 이상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생활체육지도자의 정규직 처우를 위한 개선책과 예산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은 경남도의회 의원들을 면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생활체육지도자#민주일반연맹#경상남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