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대부분 시민들은 처음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국 각 지역에는 주민들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한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있습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편의점이나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을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출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편의점이나 식당에 들어가 물건을 사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호소했고 인권위는 장애인들의 접근권이 더욱 보장될 필요가 있다며 설치를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아직도 많은 편의점이나 식당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요. 지난해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장애인 및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증진을 위한 정보(경사로가 있는 카페·식당, 지하철 편의시설 등)를 스마트 앱으로 제공해 자유로운 이동권을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대구장애인연맹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대구도시철도공사 등이 협업해 동성로와 혁신도시 일대의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를 수집하여 데이터 구축, 스마트 앱(FLAT)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것이지요.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다양한 역사문화와 생태환경이 공존하는 자전거 여행 프로그램으로 지역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요. 광주에코바이크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하여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자전거라도 사회적협동조합'을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또 충남에서는 해양쓰레기를 활용한 악기를 제작하고 공연을 통해 쓰레기 투기에 대한 대책 마련 및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보령 천북면 주민들과 한국중부발전, 충남개발공사가 협업해 해양쓰레기를 활용한 악기 10종을 제작했는데요. 개사를 통한 음원 녹음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촬영,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했습니다.
이렇듯 지역의 문제를 주민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의제를 선정한 후 선정된 의제에 대해 컨설팅, 예산 지원 등을 통해 협업하여 의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지역문제플랫폼입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지난 2019년 광주와 충북, 대전, 경남, 대구, 강원 등 6개 지역에 처음 도입됐는데요. 올해에는 강원, 경남,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전남, 충남, 충북 등 10개 도시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윤종화 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전국운영위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협업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역문제플랫폼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오마이뉴스>는 전국 10개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합니다. 강원이 진행하는 공유우산 프로젝트나 충남이 진행하는 마을 유휴공간을 활용한 시간제 돌봄서비스, 대구가 진행하는 기후위기 대응 시민 역량 강화, 경남이 진행하는 함양 서하다움 청년레지던스 플랫폼 조성사업 등인데요. 모두 20여 차례에 걸쳐 연재하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다양한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