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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따로 만난 사실을 부각하면서 박 원장에 대해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14일 당 최고위회의에서 "박 원장은 하루속히 조씨와의 고의 공모에 대한 입장을 정리 해야한다. 뉴스 정치면에 등장하는 이 상황을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해명이 불충분할 경우 야당은 대선이라는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제보자 조성은씨가 (<뉴스버스>) 보도 날짜에 대해 '우리 원장님과 제가 원하는 날짜가 아니다' 라고 발언한 것이 파문을 낳고 있다. 여기서 '우리 원장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정보원장이 맞는가"라며 "국정원장은 국가정보원법 11조에 따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조성은 아닌 국정원장 입으로 해명하길"

이 대표는 "박 원장이 8월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8월 10일과 12일 휴대전화로 캡처된 메시지들이 언론에 공개됐고 이것들이 야권 대선후보와 야권 인사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며 "박 원장의 모종의 코치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박 원장에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상황일 수 있으나 이렇게 배가 우수수 떨어진다면 진짜 까마귀가 배를 쪼아 떨어트린 건 아닌지 까마귀의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즉각적으로 의문의 상황에 대해 조씨가 아니라 국정원장 입으로 해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조씨가 지난 12일 SBS뉴스에 출연해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9월 2일이라는 (보도)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며 "이진동 (<뉴스버스>)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말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해명을 촉구한 것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선거일이 다가오자 국가기관, 수사기관을 완전 장악한 문재인 정권은 야당 대선후보 죽이기와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야당 유력대선주자 관련 법안에 고발장이 접수된 지 3일 만에 피의자도 아닌 사건관계인인 제3자에 불과한 야당 국회의원 사무실을 전격 기습 압수수색했다. 공수처가 정권으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의 임무를 본격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조씨의 SBS뉴스 중 발언에 대해선 "박 원장이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있음을 자백한 것"이라고 규정한 뒤, "박 원장과 김진욱 공수처장의 국회 출석을 공식 요구한다. 또한 국회는 정보위원회를 지체없이 소집해 박 원장의 업무추진비, 특수활동비 등 의혹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 원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박 원장에 대한 수사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 국정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야당의 유력 대선 주자를 음해하기 위해서 언론 보도 시기를 논의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치 관여를 금지하는 국정원법 위반"이라며 "사건의 실체가 제보자 입에서 직접 나온 만큼 공수처는 국정원장을 즉시 피의자로 입건하고 공관과 사무실에 대해 즉각적인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웅, 할 말 다 했다" 비호 나선 국민의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조씨와 박 원장을 상대로 비판 수위를 높인 반면, 조씨에게 문제의 고발장 등을 전달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보호했다.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김 의원은 본인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말을 했다고 본다. 오히려 김 의원이 아니라, 문서를 전달했거나 생성한 사람에 대한 조사를 공수처가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라며 "공수처에서도 김 의원은 참고인으로 보고 있지, 피의자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 상황에서 김 의원에 대해 더 사실관계를 밝혀야 하는 부분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스버스>는 '조성은씨 SBS 인터뷰에 대한 뉴스버스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특정인을 타깃팅 해 보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스버스>는 "취재 보도 과정에서 이진동 발행인은 8월 2일 점심 자리를 빼고, 대면이든 전화든 메신저든, 어떤 형태이건 간에 단 한번도 조성은씨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씨가 방송 인터뷰에 나와 '치자'라는 용어를 사용해 마치 이 발행인이 직접 그런 말을 하고, 누군가를 겨냥한 형태의 취재 보도를 한 것처럼 비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조씨가 비록 취재원이지만, <뉴스버스> 탐사보도의 순수성을 훼손 내지 오염시키는 행위에 대해선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당사자인 이 발행인에게 어떤 확인조차 없이 조씨의 발언을 자의대로 해석해 기사를 쓴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 향후 의도를 가진 흠집 내기 보도가 계속될 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국민의힘#박지원#조성은#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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