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폭염 속에서도 100만에 가까운 시민이 운집하여 공안통치를 분쇄하자는 평민당에 힘을 실어주었다. 김대중 총재의 강연 요지다.
왜 평민당과 김대중을 박해하는가
지금 시국은 5공시대로 역전중이다.
국회도 문닫고 여ㆍ야대화도 없으며 3야공조도 희망이 없다. 오직 공안통치만이 활개를 치고 있을 뿐이다. 우리 국민은 위기의식을 갖고 이 상태를 저지해야 한다.
막대한 국가예산과 인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85년 이래 지금까지 서의원 사건을 모르고 있었던 안기부가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평민당 박해를 위해 이를 악용하고 있는 참으로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다.
서의원사건 빌미로 평민당 박해
쌀밥에 뉘가 하나 섞였다고 해서 쌀밥이 아닌가. 나는 20년 동안 독재정권의 감시와 박해속에서도 아무런 사상적 하자가 없었음이 이미 밝혀졌다.
안기부가 제1야당 총재를 이렇게 사상적으로 몰아서 과연 무슨 이득이 있는가? 노태우정권은 지금 독재와 경제적 불평등을 강행함으로써 반공은 커녕 오히려 공산당을 기르는 양공(養共)을 하고 있다.
'안기부조사'라는 이름의 음모
내가 '자진출두'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첫째, 당초 조사대상이었던 서의원 공천과 나는 무관했기 때문에, 둘째, 안기부가 문목사사건 조사당시 약속을 어긴 바 있고 또 이번에도 평민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석을 하게 되면 안기부가 수십 가지의 조작된 문제를 질문하고 이를 언론에 흘려 여론재판을 할 음모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과정은 우리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구인장 발부의 진상
여기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밝힌다. 당시 법원의 구인장발부 거부가 확실시되자, 민정당 모의원의 아들인 판사로 하여금 구인장을 발부토록 했다. 이는 노정권의 부도덕성과 다시 살아난 공작정치의 실태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정치성배제 주장의 허구
또 안기부는 일체의 타협을 배제하겠다고 했으나 그들은 1일 밤까지 우리에게 협상을 걸어왔다. 자진출두만 하면 모든 것을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회유하고 우리가 거부하자 보복적으로 나온 것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나의 혐의가 전혀 거짓이었다는 것이 반증된 것이다.
안기부가 정말로 떳떳하다면 왜 국회 국방위의 공개에 응하지 못하고 사흘 동안이나 회의를 공전시킨 끝에 폐회케 했는가.
노정권에 경고한다
양자택일하라.
노정권은 5공청산과 민주화를 할 것인가.
중간평가를 받을 것인가.
양자택일해야 한다.
국민과 화해하라
교수ㆍ교사ㆍ지식인ㆍ학생ㆍ노동자ㆍ농민ㆍ노점상인ㆍ종교인ㆍ양심적 중산층 그리고 선명야당 평민당까지 모두 적으로 삼고 있는 노정권의 운명은 뻔한 것이다.
노정권은 민주화 속에서 국민과 화해해야 한다.
중평 통해 국민신임 들어야
평민당은 노정권이 5공청산과 민주화를 이제라도 성실히 수행하면 협력해나갈 용의가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기다려도 이행치 않을 경우 우리는 반드시 중간평가를 통해 국민의 신임을 묻게 할 것이다.
비폭력 평화투쟁 전개
우리는 8월 전당대회 이후 9월에 정부여당의 태도를 보아 서명운동, 원내투쟁, 대중집회 등 비폭력적인 평화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새로운 당 집행부에서 결정할 것이다.
일부 재야오류 반성해야
우리는 일부 재야가 범한 밀입북 등의 돌충행동, 폭력주의, 과격주장 등 극좌적 오류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야 일부는 '보수ㆍ혁신' 구조 운운하고 있으나, 지금은 보수 대 혁신 시대가 아니라 민주 대 반민주의 시대이다. 이 모든 과오들은 5공세력만 이롭게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재야가 영등포에 그 대표를 출마시킨 것은 결국 노정권을 다시 한번 도와주는 큰 과오를 범한 것이라고 본다.
영등포선거는 민정 대 평민의 싸움이다. 영등포을구의 시민은 이러한 실체를 정확히 인식해서 5공회귀의 민정당이냐, 선명야당인 평민당이냐, 양자택일을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는 17일 발표될 서의원에 대한 검찰기소장 내용에서 또다시 평민당을 모함하는 사실들을 발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영등포선거에 악용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현명한 국민께서는 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서의원 사건에 대해 당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분명히 결백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평화민주당 연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