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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평민당 대선후보로 유세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
1987년 평민당 대선후보로 유세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서울 보라매 공원에서 군중 동원에 성공한 평민당은 1990년 7월 21일(토) 오후 다시 이곳에서 대중집회를 열었다. 이번에는 평민당ㆍ민주당ㆍ국민연합ㆍ통추회의 등 4개 단체가 공동주최하였다. 형식은 공동주최이지만 조직력이 있는 평민당이 주도한 집회였다. 

노태우 정권이 주요 법률안을 모조리 날치기로 처리하고 내각제 개헌을 획책하면서 이에 대처하고자 야권이 함께 저항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주요 연사는 김대중 평민당총재, 이기택 민주당총재, 김관석 통추회의 상임대표가 나섰다. 이날 김ㆍ이 두 총재가 함께 연사에 나서면서 야권통합의 물길이 트였다. 

토요일 오후의 폭염인데도 수십만 인파로 보라매공원은 발 들여 놓을 여지가 없었다. 서울시민들은 노태우 정권의 공안통치와 반민생적인 5공회귀 통치에 반대한다는 신념으로 참여한 것이다. 김ㆍ이 두 총재는 전날 합의한 내용을 이날 전격 발표했다.

우리 양인은 노정권의 6ㆍ29선언에 대한 배반으로 인한 5공회귀 현상과 3당야합으로 인한 의회민주주의의 파탄이 가져온 현실에 대해서 국민과 더불어 분노와 우려를 금치 못한다.

우리는 평화민주당과 민주당이 이 시간에 짊어진 중대한 의무와 책임을 통감, 우리의 정성과 투쟁을 통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 국민의 생존권, 조국통일의 확고한 길을 개척해 나아가야 한다고 굳게 다짐했다. 

우리 양인은 지난 임시국회에서 민자당이 불법날치기를 감행한데 대해 의회정치의 마지막 가능성까지 말살했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러한 민자당의 정치적 폭거가 13대 국회의 존재가치를 부인했다고 확인함으로써 국민이 준 고귀한 의원직까지 사퇴한 오늘의 비상시국에 처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성원을 바라마지 않는다. 

〈합의문〉

① 양당의 의원은 이미 각당에서 결의한 대로 의원직사퇴를 오늘 21일과 23일 단행한다.
② 양당은 노정권에 대해 조기총선 및 지자제선거의 동시실시와 지난 임시국회에서 불법 날치기로 통과된 악법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요구가 달성되지 않는 한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는다. 
③ 우리 양인은 오는 20일에 재야ㆍ통추회의 대표와 더불어 3자회담을 갖고 수권야당을 위한 통합결의를 밝힐 것이다.
④ 우리 양당은 노정권이 획책하고 있는 내각제개헌을 단호히 반대하고 대통령중심 직선제를 고수한다. (주석 1)

주최측은 이날 집회의 공동목표를 10가지로 정리하였다.

1. 6ㆍ29선언 배신한 노정권의 5공회귀 저의
2. 변절자, 김영삼씨 등 민주계의 날치기작태
3. 1노 2김 밀약설과 영구집권 개헌음모
4. 치안ㆍ민생파탄 책임 북방외교로 은폐기도
5. 국군조직법ㆍ방송법 등 6공악법 날치기 흉계
6. 관제어용단체의 평민당 음해언동의 배후
7. 전세가 폭등ㆍ물가고 외면하는 노정권 본질
8. 지자제ㆍ정당 공천합의 파기한 민자당 속셈
9. 의원총사퇴 총선ㆍ지자제 동시실시의 민의
10. 야권통합 민주정부수립 민주화 통일시대. (주석 2)


주석
1> <평민신문>, 1990년 7월 19일~27일.
2> 앞과 같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평화민주당 연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평화민주당#평화민주당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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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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