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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된 후 첫 주말인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 입구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안내문이 붙어있다.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된 후 첫 주말인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 입구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안내문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지난 18일 단계적 일상 회복이 50여 일 만에 멈췄다. 정부는 저녁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4명 이하로 하고 식당과 카페 등은 밤 9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부에선 이 조치로 코로나가 잡히기 어려우니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 지난 2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거리 두기에 대한 생각과 전망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결국 일상 회복을 멈추고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했는데 현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거리두기 강화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으로 보고 있고요. 다만 이미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 있어서 중증 환자가 한동안 계속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2~3주는 의료 체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 같습니다."

- 지금 위중증 환자가 매일 천 명 정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위중증 환자가 천 명까지 늘어나서 병상이 수도권은 거의 90%고 지방은 80% 찼어요. 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사실 이게 11월 이후에 한 400개 정도 중환자 병상이 늘어났는데도 계속 차 있는 거거든요. 그만큼 중증 환자가 계속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고요. 중증 환자가 계속 많이 발생하는데 사실 입원 못 하고 응급실 등이나 요양병원 같은 데서 제때 전환이 안 되는 분들까지 생각하면 꽤 많은 분이 제때 입원 못 하고 있거든요."

- 오늘(21일) 5200명대 확진자가 나왔잖아요. 보통 수요일과 목요일에 확 늘어나는 데 이번 주는 어느 정도 나올까요?

"사실 내일하고 모레가 정말 말씀하신 대로 중요하거든요. 만약에 한 7천 명대 정도에서 멈췄다면 2주 전부터 시작된 사적 인원 제한이라든지 지난주 주말에 시작된 거리두기가 조금 효과를 발휘해서 조금 괜찮을 텐데, 만약에 8천 명, 9천 명 넘어가 버리면 거리두기 강화 효과라는 다음 주까지는 더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이번 주에 7천 명대 내외에서 나오거나 7천 명 이하로 떨어지기만 해도 너무너무 다행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2일 오전에 발표된 확지자 수는 7456명이다. - 기자 주)

- 위드 코로나 시작한 지 50일여 만에 멈춘 거잖아요. 정부는 확진자 증가폭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라고 하죠. 예상을 뛰어넘을 때 어떻게 할 건지 계획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실 이런 걸 대비해 서킷 브레이커라고 해서 비상 계획을 사실 준비를 하고 있었잖아요. 정부가 그걸 빨리 발동을 했었으면 지금처럼 파국이 안 왔고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늦게 발동한 거죠."

- 그럼 왜 늦게 발동했을까요? 아무래도 경제 때문일까요?

"그런 것 같아요.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상당히 심할 거라고 정부에서 예상하고 있었고 게다가 12월에까지의 경제지표가 잘 나와야죠. 경제 회복 수치 등이 정부 입장에서는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12월까지만 버텨서 경제 지표가 높아지면 그게 일종의 정권 홍보도 될 수 있고 그러다 보니까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아요."

- 그럼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해야 효과가 나올까요?

"이번에 너무 유행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안정되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거든요.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가야지 그래도 숨통을 좀 트일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달 이상은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어느 정도가 목표일까요?

"일단 확진자 규모보다는 중증 환자 비율이 한 70% 미만까지는 떨어져야 완화를 계획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중증 환자 전체 숫자가 한 적어도 600~700명대까지는 떨어져야지 가능하지 않을까 해요."

"오미크론, 절대로 만만한 변이는 아닐 것 같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영광

- 확진자와 중증 환자는 비례하지 않나요?

"비례하기는 하는데 어차피 3차 접종이 지금 계속 열심히 맞고 계시기 때문에 3차 접종이 충분히 올라가면 중증화 비율은 좀 더 떨어질 수는 있거든요. 그래서 확진자가 한 5~6천 명 대 나오더라도 3차 접종 때문에 돌파 감염에 의한 위중증 환자 숫자만 줄더라도 어느 정도는 좀 버틸 만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어요."

- 거리두기 강화한 게 저녁 6시 이후 사적 모임 4명 이하로 하고 식당과 카페 등은 밤 9시까지로 영업시간 제한했어요. 그러나 이 정도로는 별 효과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던데.

"지금 정도가 저는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거리두기의 최강 아닐까 해요. 사실 이거보다 좀 더 강화하는 건 거의 락다운까지 가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 정도에서 컨트롤이 돼야 된다고 보고요. 만약에 여기서 안 된다고 그러면 거의 락다운 수준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이 정도면 효과를 보지 않을까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저희가 7월 8월에도 4단계 수준 정도에서 했었을 때 그 당시에 어느 정도 유행을 잡은 적이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수준이면 잡히긴 잡히는데 빠르지는 않겠죠. 그런데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오미크론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될 거냐는 저도 아직 예측이 안 돼요."

- 엄중식 교수는 저녁 6시에 문 닫게 해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 같아요.

"엄중식 교수님 얘기도 맞습니다. 6시 이후로 만약에 제안하면 훨씬 유행은 빨리 가라앉기는 할 거예요.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그렇게까지 해본 적이 없는 데다가 그다음에 자영업이나 소상공인 반발이 너무 심할 거여서 9시 영업 제한이 거의 맥시멈일 수도 있고요. 영국이나 미국처럼 하루에 500명, 1천 명 이렇게 죽는 정도 되면 당연히 6시로 제한해야 되는데 그런 상황까지는 안 가야죠."

- 자영업자들은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해서 효과가 크지 않은데 가장 하기 쉬우니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는데요.

"사실 영업시간 제한이 효과가 있기는 있죠. 영업시간과 사적 인원 제한하고 나서 유행이 꺾였던 적이 여러 번 있어서 효과가 없는 건 아닌데요. 다만 그 효과에 비해서 지불해야 되는 비용이 너무 큰 거죠. 자영업 소상공인들 대부분 삶의 터전들을 아예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측면들이 강하니까요. 이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답답한 거죠."

- 3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에게 돌파 감염이 나왔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3차 맞은 사람에서도 당연히 나올 수도 있죠. 지금 3차까지 마친 사람한테 돌파감염은 주로 오미크론 변이기는 해요. 그런데 영국 데이터 보면 지금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3차 맞으면 90% 이상 효과가 나지만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한 70~75% 정도 나온다고 돼 있거든요.

그래서 오미크론 때문에 3차 맞더라도 일부 돌파 감염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중증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 계속 보존이 된다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돌파 감염이 나오더라도 3차 접종은 중요하다는 거죠."

- 오미크론이 나온 지 한 달 정도 지났잖아요. 오미크론에 대해 어느 정도 연구가 된 게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오미크론에 대해서 전파력은 델타의 한 2~3배 정도 되는 것 같다는 정도 나왔고요. 중증 비율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 일단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입원율 올라가는 거 보면 델타랑 비슷하거나 델타보다 조금 덜한 수준 정도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거든요. 백신 효과는 영국 데이터 보면 한 20~30% 이상 델타보다 더 떨어뜨리는 것 같기는 하고요.

이 상황으로 본다면 전파력은 강하고 중증 비율은 델타보다 살짝 낮은 정도니까 확진자 규모가 확 늘어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보면 중증 환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오미크론은 절대로 만만한 변이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삶의 모습도 바꿀 준비 시작해야"

- 노바백스 백신이 나오는 것 같은데 노바백스 백신 나오면 달라지는 게 있나요?

"노바백스가 나오면 일단 지금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맞고 중증 알레르기 있어서 못 맞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 일단 그런 사람들한테 2차나 3차 접종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전 세계적으로는 노바렉스 백신이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보니까 mRNA 백신 공급이 잘 안 됐던 아프리카라든지 중동 아시아권 국가에 보낼 수 있는 백신으로 활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백신 접종이 빠른 이스라엘은 4차 접종 얘기도 나오는 거 같아요. 이렇게 가다가 3개월마다 백신 접종을 해야 할까요?

"일단 오미크론 변이의 파급력이 어떠냐에 따라서 좀 다를 것 같기는 한데요. 3차 접종 맞은 게 2차 접종 때보다는 조금 더 효과가 오래갈 것 같기는 하거든요. 델타 때문에 우리가 기간을 6개월쯤 하려다가 3개월로 당긴 거잖아요. 하지만 오미크론이 만약에 백신 효과를 상당히 떨어뜨린다면 정말 또 3~4개월 있다가 4차 접종 얘기도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미크론의 파급력이 우리의 백신 4차 접종의 기간을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근데 변이는 계속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럼 그때마다 백신 맞아야 할까요?

"일단 변이 바이러스의 수준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지금 오미크론 정도까지는 4차 5차 이렇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더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종류가 나오면 아마 새롭게 업데이트된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될 것 같기는 해요. 어쨌든 변이가 나오면 그만큼이나 계속해서 추가 접종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세계적으로 5천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는 10개국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일본은 원래 우리나라보다 많이 나왔지만 최근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알거든요. 왜 그런 거죠?

"일본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보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를 10월 중순 넘어까지 하고 있었고요. 최근에 오미크론 때문에도 거리두기 완화 안 하고 계속 강하게 끌고 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일본은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올라간 게 올림픽 전후 7, 8, 9월이에요. 우리나라보다 늦게 예방접종이 올라왔거든요.

그래서 지금이 예방접종의 효과도 좋고 거리두기 강화 효과도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일본 사람들은 거리두기 완화를 했는데도 이동량이 안 늘어요. 이런 점 때문에 확진자가 안 늘어나는 것 같고요. 일본도 만약 거리두기 완화돼서 이동량 늘기 시작하고 백신 효과 떨어지기 시작하면 상황이 안 좋아질 것 같기는 해요."

- 우리나라는 이대로 거리두기 잘하면 확진자가 3자리 수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 유행 상황 안정이 되고 중증 환자 줄면 또 거리두기 완화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적당한 정도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해요. 아마 하루에 한 2~3천 명 정도 발생하는 수준을 균형점 정도로 생각하고 지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 들어요."

- 화이자는 2024년까지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하던데.

"사실 변이가 계속 나오면 2024년이 문제겠어요. 변이가 만약 계속 나온다면 더 갈 수도 있죠. 그래서 일단은 앞으로 2~3년은 더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저도 동의하고요. 어떤 변이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더 오래갈지 조금 더 좀 빨리 끝날지 여부를 결정할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일단 델타 변이에 의한 위기에다가 또 조만간 오미크론도 우리나라를 많이 힘들게 할 것 같은 상황이라 위기가 아마 이번 겨울 내내 계속될 것 같거든요. 어쨌든 지금껏 국민들이 잘 방역에 동참하고 예방접종도 열심히 해 주셔서 지금껏 이겨내 왔는데 앞으로 계속해서 국민들이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변이가 계속 출현하는 걸 봐서는 앞으로는 우리가 우리의 삶의 모습들을 바꿔야 되지 않을까 해요.

그러니까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금의 상황 정도나 그것보다 조금 완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강화된 상태의 삶이 코로나 상황에서는 현명한 게 아닐까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삶의 모습도 바꿀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게재합니다.


#이재갑#코로나#오미크론#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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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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