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김종인 선대위원장께서 앞으로 자신이 비서실장 역할을 할 테니 윤석열 후보는 써준 대로, 시킨 대로 연기만 잘하라고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라며 "결국 윤 후보가 허수아비, 껍데기란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생방송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오늘 선대위를 아예 해체하고 다시 세우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이)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나 싶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송 대표는 이어 "윤 후보는 프롬프터 안 켜졌다고 2분동안 말도 못했던 후보"라며 "대본을 써줘서 연기를 하더라도 대본을 외울 능력이 있어야 연기를 할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어 "선거 땐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에 당선 되고 나서도 연기를 할 수 있겠나"라며 "정말 국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최근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한 것도 언급하며 "본인 내용이 없더라. 공매도 금지 등을 얘기하는데 동문서답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경제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더라"면서 "정말 한심할 정도 아닌가 싶었고 안철수 후보와 비교해도 비교가 안 됐다"고 깎아 내렸다.
송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윤 후보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만약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처럼 당대표를 저렇게 무시하고 배제하면 저도 그걸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나"고도 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2030 세대뿐 아니라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흐름을 흡수하지 않고서 대통령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본부장단 일괄 사퇴 등 선대위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에게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선대위가 해준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