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이어진 산불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삼척시와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4대와 진화장비 89대, 인력 1500여 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끊이지 않는 강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겨우내 눈과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데다,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단일수종으로 이뤄진 숲이어서 작은 불씨에도 쉽게 산불이 옮겨 붙는 것.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강풍도 진화에 어려움을 보태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산불은 삼척 원덕읍에서 가곡면 방향 사곡리를 지나고 있다. 매봉산을 넘어서면 덕풍계곡에 이르게 된다.
삼척시는 가곡면과 도계읍으로 이어지는 지형이 산세가 높고 숲이 울창한 지역이라 밤새 산불이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울진과 삼척으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지역이 산불에 휩싸인 가운데 이날 삼척 산불 현장에 들러 진화 상황을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울진을 포함해 삼척 역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50~80%를 국고에서 지원한다. 또 일반재난지역에 주어지는 국세납부 예외, 지방세 감면 등 17가지 조치 이외에도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요금·지방난방요금 감면 등이 추가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소식을 접한 김양호 삼척시장은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과 지역에 큰 위안이 됐다"며 "낮 동안 최대한 산불을 진화하고 일몰 이후 산불확산 경계를 위해 소방차와 필수 인력을 최대한 전진배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