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등 부산지역의 현안이 차기 윤석열 정부의 국정·실천과제에 포함되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 102번째 항목에는 '부산 엑스포 유치 및 성공적 개최 추진'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범국가적 대응을 공식화한 것이다. 인수위는 "외교 문화 경제 등 국격 상승과 신성장동력 확충"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이밖에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부·울·경 광역교통망 건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역시 새 정부가 추진할 주요한 실천과제로 채택됐다.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 보고서로 '2035년 완공' 논란이 일었던 가덕도신공항은 조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한다.
부산 엑스포 유치 등의 국정과제화는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이를 강조해왔다. 이런 그에게 부산은 58.25%라는 득표를 안겼다.
결과가 나오자마자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시장은 국정과제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예고했다. 개표일 다음 날 바로 보고회를 열었고, 이로부터 1주일 뒤에는 윤 당선인과 면담에 나섰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장제원 비서실장, 박수영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등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지원 역할을 맡았다.
'지방 선거용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에도 윤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부산 방문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기원 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현장에서 "(새 정부) 출범 뒤 산업부, 외교부, 부산시에서 총력 대응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수위는 부산시의 요구를 대거 반영했다. 박 시장은 "부산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청사진이 마련된 만큼 이제부터는 흔들림 없이 시행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남은 과제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