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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모자
야구모자 ⓒ Yang Deng on Unsplash
 
햇빛이 제법 쨍쨍하다. 이럴 때 사람들이 찾는 건 모자다. 어떤 모자를 살지는 각자의 취향에 달렸지만 가장 만만한 것은 볼캡 즉, 야구 모자다. 그런데 최근에 모자를 구매하면서 내 머리가 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내 머리에 맞는 모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모든 옷의 태가 살려면 체형에 맞는 '핏'이 중요하듯이, 머리 큰 사람이 썼을 때 스타일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일단 사이즈가 맞아야 한다. 그래서 문제는 우리의 체형과 머리 크기가 아닌, 큰 사이즈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쇼핑 환경에 있다. 그래서 더 손가락(온라인 쇼핑)품을 많이 팔아야 하고 눈이 빠져라 사이즈를 확인해야 한다. 오늘은 성공하는 모자 쇼핑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잘 썼던 모자를 살 때 그 모자의 둘레와 높이(챙 길이도 나오긴 하나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적다)를 알아두는 게 가장 좋으나, 17년도의 나는 내 머리에 맞는 모자를 만난 것이 행운이란 생각만 했지 모자 사이즈가 변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이번에 버린 모자는 2개인데 하나는 16년도에 동생이 준 스냅백(챙이 납작한 디자인)이고 하나는 17년도에 N사에서 구매한 야구모자이다. 보통 가죽이 아닌 옷, 신발, 액세서리의 사용기한은 평균 5년 정도라 생각하기에 그거 생각하면 미련 없이 잘 썼다고 생각한다. 정들었지만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옷 개수를 늘리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하나를 사고 하나를 빼거나, 하나를 빼고 하나를 사는 것이다.

머리 크기 재는 법

모자를 잘 사기 위해서는 내 머리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 머리 둘레만 알면 어느 정도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데 얼굴에서 가장 튀어나온 눈썹 바로 윗부분을 기점으로 한 바퀴 돌려 둘레를 재면 된다. 내 머리 사이즈는 정확히 58cm였는데 내가 깨닫지 못한 건 머리 사이즈와 모자 사이즈가 일치하면 안 되는 거였다. 우리가 병을 닫을 때 병뚜껑이 조금 더 커야 맞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머리 사이즈가 남다르다면 내 머리 사이즈부터 알아놓자.

대부분의 모자 사이즈는 58cm

원래 N사는 모자 사이즈가 존재했었다. 남자와 여자의 모자 사이즈가 다르게 나왔고 그래서 남자용을 사면 무난히 맞았는데 매장에 가니 사이즈가 원 사이즈랜다. 게다가 뒤에 버클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밴딩으로 된 모자는 밴딩이 늘어나니 머리 사이즈에 맞게 쓸 수 있댄다.

그래 인정한다. 머리가 커도 버클로 길이를 조절하면 늘어난다. 하지만 그러면 모자 모양이 뭉개진다. 두상에 맞게 모자 형태가 잡혀야 하는데 작은 사이즈의 모자를 늘리게 되면 정면에서 삼각형 형태로 보여지게 된다. 핏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자에도 적용된다. 안 맞는 핏의 모자를 쓰면 느낌이 안 산다. 그래서 애당초 내 머리 크기에 맞는 모자를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레는 60cm, 깊이는 15cm 내외

모자는 대부분 둘레 길이가 적혀 있다. 안 적혀 있으면 당연히 물어봐야 한다. 머리 크기가 58cm라면 적어도 58-60cm(보통 몇 cm 라고 하나만 안 적혀 있고 이런 식으로 적혀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 56-58cm라고 적혀 있는 모자를 산다면 작을 확률 100%이다.

그리고 깊이도 중요한데 깊이가 너무 얕은(12cm) 모자를 사면 P 모자처럼 이마가 덮이다가 만다. P 모자를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보통 깊이가 얕은 모자는 두상이 작은 사람이 쓰면 개구쟁이 느낌이 나지만 얼굴 자체가 큰 사람이 쓰면 얼굴이 더 커 보인다.

크게 나오는 모자 브랜드가 있다

다행히 사이즈가 여성용, 남성용 구별해서 나오는 브랜드가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남자 구매자가 많은 브랜드 역시 모자 크기 자체가 좀 크게 나온다. 그래서 이번에 정말 모자 사이즈를 많이 보고 후기도 많이 보고 신중하게 구매했다.

17년도에 산 N사 모자 같은 핏(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은 안 나왔지만(구매한 모자 2개가 둘레는 잘 맞는데 깊이가 1-2cm 정도 얕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이다. 그러니 머리가 큰 분들이라면 '내 머리에 맞는 모자는 없어!!'라고 절망하지 말고 좀 더 손가락품을 들여보자.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스타일을 쟁취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 여성들의 나다운 멋과 선순환 옷생활을 돕는 5월 코칭/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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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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