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은미 정의당 광주 서구의원 비례대표(1번) 후보를 인터뷰했다. 광주 서구에서 마을운동가로 활동해 온 이 후보는 마을이야기꾼 대표, 광주환경운동연합 기후환경생태강사, 화개중앙어린이집 교사 등으로 활동해 왔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광주 서구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게 됐다. 아래는 정의당 이은미 광주 서구의원 비례대표 후보와의 일문일답.
-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을활동가로서 살아가던 차에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께서 저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서구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달라고 권유해 주셨어요. 정치에 대해서, 직접 출마할 생각을 한 적은 없었는데요. 환경운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마을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생각해 보니, 조금 고민됐던 거 같아요. 교육이나 활동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회에서 그것들을 실현시킬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해요. 깊은 고민을 하면서 토요일 오전 미사를 듣고 있는데, 신부님의 강론이 귀에 들어왔어요. 누군가를 대신하는 삶으로 부름받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행동함으로 인해 이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었어요. 누군가를 대신하는 자리를 제안받았던 저에게는 귀가 열리는 듯한 말씀이었어요. 그렇게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결심을 하게 됐어요."
- 지역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저희 마을에 '금상첨화'라고 하는 교육공동체가 있어요. 여기서 마을의 자원들을 개발하고 그 자원을 사회 과목과 연계해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광주환경운동연합에서 환경 관련 강사단을 양성한다고 해서 강사단이 되어 환경교육을 하는 일을 했어요.
그렇게 교육을 하면서 느낀 건,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삶에 있어 작은 거 하나라도 실천했을 때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거였어요. 마을의 환경운동가로서 활동하며 느낀 것들을 조례라든지, 구체적인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서 미래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남겨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마을이야기꾼 대표로 회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요. 광주 서구청 공모사업을 통해 '우리 마을 보물찾기' 활동을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마을, 광주 서구에는 병천사서원, 운천사 마애여래좌상, 향림사 조상경과 같은 문화제가 굉장히 많아요. 이런 것들을 조사하고 보물찾기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이후 학교에서도 초등학교 2,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어요.
그러다가 올해 마을의 골목들을 보면서 쓰레기가 굉장히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쓰레기 없는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싶더라고요. 거리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면 구에서 치워주긴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이야기를 강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모사업을 신청했어요. 강사 양성 과정을 진행한 후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방법 등을 알릴 생각이에요. 실제로, 몰라서 못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이번에 당선되신다면 광주 서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우선 1주택 1태양광 설비를 정착시키고 싶어요. 저희 마을은 중앙공원도 있고, 백석산도 있고 생태적인 요소들이 많은 곳이에요. 하지만 두 곳 모두 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어요. 향후 이 두 곳의 개발사업이 진행될 때, 생태적인 부분이 접목될 수 있도록 주민분들과 함께 사안을 잘 살펴 공론화하고 의회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생태도시 서구, 생태자원이 풍부하고 시원한 서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보고 싶어요.
현재 마을에서도 음식 배달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용기네'라는 활동을 실천해요. 그릇을 들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받아오는 거예요. 물론 번거로워요. 하지만 하면 할수록 불편한 점 보다 좋은 점을 더 생각하게 돼요. 서구의회에서도 이러한 관점에서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며 섬세한 시각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현재 광주는 '2045 탄소중립'을 지향하고 있어요. 정부보다 5년 빨라요. 그래서 환경의제 100인 원탁 토론회도 개최했는데요. 이때 발굴된 의제들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요. 주민들의 복지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미래의 원동력이 될 환경적 기반들을 잘 닦고 싶어요. 이번에 정권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역주행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마을을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저에게는 인생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곱씹는 말씀이 있어요. 내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에요. 어렵고 힘들겠지만, 언제나 길을 찾아내고 싶어요. 저는 지금까지 직업 정치인의 삶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지만, 지금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변화의 길을 지향하며 나아간다면 분명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세대가 지금껏 풍요의 길을 걸어왔다면, 이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적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할 때예요. 저는 서구의회에서 비록 작은 힘일지언정 주민들을 대변하고, 지방정치에서부터 다당제의 길을 열어가는데 힘을 쏟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