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향후 우리 당 지도체제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재선 의원 다수 의견으로 모아 비대위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당대표'가 유력한 상황에서 당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는 친문계 주장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강 의원은 "70·80년대생이 당의 새 리더십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20여명이 참석한 재선 의원 모임 직후 이같이 말했다. 이번 모임은 강 의원이 주도했다.
강 의원은 "야당으로서 다양한 의견들이 지도부 내에서 나오고, 최대한 국민에게 다가가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지도체제로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또 "당 리더십에 관련해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자고 얘기했다"라며 "70년대·80년대 생 의원들이 당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을 재선 의원 다수 의견으로 모았다"고 했다.
사실상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강 의원은 '집단지도체제가 되면 당내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취재진 질문에 "오히려 계파 갈등보다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전달되고 통합이 만들어진다"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재선 모임 중 집단지도체제가 다양성보다 분란을 키울 수 있다는 소수 의견은 딱 한 분 계셨다"고 했다.
강 의원은 "식물 당대표가 되고, 당이 봉숭아 학당이 될 수 있다"며 집단지도체제를 반대한 친명계 김남국 의원(초선)을 두고선 "관련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재선끼리 모였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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