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첫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합니다.
취임 50여 일 만에 첫 해외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은 3박 5일 동안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국·호주 정상회담, 스페인 국왕 주재 갈라 만찬 등 최소 14차례 외교 일정을 소화합니다.
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한 후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날 첫 해외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경제제재, 북핵 대응 등 강한 대북압박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공식화하는 정상회의인 만큼 윤 대통령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전날 마드리드로 가는 기내에서 보인 윤 대통령의 언행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다자회담이 짧게 짧게 있어서 길게는 못한다. 시간이 많지 않아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서로 확인한 후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가 아니겠느냐"며 웃어 보였습니다.
특히 (회담 관련) 자료 좀 보느라 잠을 못 잤다고 하면서도 '10시간 넘는 비행 동안 무엇을 하며 보냈느냐'는 질문에 "프리미어 리그 축구와 유로컵 보고 책도 좀 보고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국제정세가 불안한 만큼 받아들이는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함에 가깝습니다.
누리꾼들은 "나라 세금 가지고 해외출장 갔으면 잘할 생각을 해야지", "비행기 안에서 뭐했냐니깐 유로컵 봤대. 자료 봤다고는 하지만 대통령 입에서 나올 소리냐고", "프리미어 축구 봤다고 했을 때 비행기 안에 '지금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고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지?" 등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특히 "대통령님 어깨 위에 있는 건 책임감"이라며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한편 한미일 정상회담은 29일 오후,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진행됩니다.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