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파업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경남진보연합,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30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청노동자 파업사태 해결 촉구"를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하청지회)는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유최안 부지회장이 1도크 바닥에 가로세로 1미터 철판 안에 몸을 가두었고, 다른 조합원 6명이 현장애서 농성하고 있다.
거통고하청지회와 사내협력업체 사이에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대주주다.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연대'와 '조선하청노동자살리기 거제지역대책위원회'는 회견문을 통해 "지금처럼 살 수 없다는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절규는 이 시대의 노동기본권 선언이다"며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하청업체 뒤에 숨지 말고, 즉각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하청노동자들은 지금껏 이러한 요구를 내걸고 사내 21개 하청업체와 교섭을 진행하였다"며 "그러나 사용자측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경영방침에 따른 기성금 3%인상만을 되풀이하여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의 태도와 노력이 문제해결의 열쇠이다. 그러나 이들은 협력사들을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생산 차질을 이유로 노조 파업을 옥죄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인정 및 임금 회복 요구는 정당하며, 대우조선해양과 그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함을 요구한다"며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가로막으려는 모든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강인석 거통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조선하청 노동자들이 지난 8년 동안 임금과 근로조건 다 빼앗겨왔다 이렇게 살 것인가 결단하는 일만 남았다. 목숨을 건 것이 아니라 이미 목숨을 던져 투쟁 중이다"며 "대한민국에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이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지 우리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는 "함께 살아야 하기에 뒤늦었지만 지역연대를 꾸리고 투쟁한다. 대한민국에 불평등한 임금구조가 지금의 문제를 발생시켰다. 불공정한 하청노동자의 임금음 개선하는 첫발걸음이 되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원종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주 대박이 났다고 하는데 조선소에 왜 일할사람이 없나. 하청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다"며 "정부와 산업은행은 눈치보지 말고 협상에 나서 해결할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