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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 15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메이플라워 초등학교에서 명판 공개 행사에 참가한 모습.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1차 세계대전 중 어퍼 노스 스트리트 학교 폭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환으로 동런던 타워 햄릿의 포플러 방문 중이었다.
 2017년 6월 15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메이플라워 초등학교에서 명판 공개 행사에 참가한 모습.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1차 세계대전 중 어퍼 노스 스트리트 학교 폭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환으로 동런던 타워 햄릿의 포플러 방문 중이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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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아래 현지 시각) 향년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버킹엄궁은 8일 오후 6시 30분, 여왕이 이날 오후에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셔 지역의 왕실 여름별장인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버킹엄궁은 앞서 여왕의 병세가 악화됐다며 "의료진은 여왕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고 있으며, 여왕이 의료적 관찰 하에 있을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여왕의 병세가 악화된 후 찰스 왕세자를 포함한 여왕의 직계 후손들은 모두 밸모럴성으로 향했다. 여왕의 서거로 왕위 계승 1순위인 찰스 왕세자는 '찰스 3세'로 왕위에 오르게 됐다. 버킹엄궁은 "왕과 왕비는 오늘 저녁 밸모럴에 머물며 내일(9일) 런던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70녀 재위기간 동안 겪은 총리만 15명...  역대 최장기간 재위 영국 국왕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 뒤 공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 뒤 공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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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라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재위 기간인 70년 동안 왕위를 지켰다. 여왕이 재위 기간 동안 거쳐 간 영국 총리만 해도 1874년에 태어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시작으로 101년 뒤인 1975년에 태어나 지난 6일 여왕이 임명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에 이르기까지 총 15명이다.

1926년 4월 21일 아버지 조지 6세와 어머니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의 장녀로 태어난 여왕은 태어날 때만 해도 왕위 계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1936년 할아버지 조지 5세가 사망한 후 조지 5세의 장남인 에드워드 8세가 배우자 월리스 심프슨을 둘러싼 문제로 즉위 10개월 만에 왕위를 포기했다. 이에 에드워드 8세의 동생인 조지 6세에게 왕위가 계승됐다.

이후 조지 6세가 1952년 2월 6일, 폐암으로 갑작스럽게 서거함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왕위에 오르게 됐다. 당시 나이 25세였다. 즉위 이후 14개월 동안 준비한 대관식은 유럽 왕실 최초로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됐고, 전 세계 시청자는 2억7700만 명으로 추산됐다. 

'런던 교가 무너졌다'... 장례 절차는?
 
 2022년 9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망 발표가 있은 후 사람들이 버킹엄 궁전 앞에 모이고 있다.
 2022년 9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망 발표가 있은 후 사람들이 버킹엄 궁전 앞에 모이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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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사후 절차는 어떻게 될까. 관례에 따라 여왕의 장례는 열흘간의 추모기간 후 국장으로 치러진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2021년 9월 3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해 보도한 문서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폴리티코 보도 바로 보기). 

버킹엄궁은 여왕 사후를 위한 코드명을 '런던 교가 무너졌다(London Bridge Is Down)'로 명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가 보도한 문서에 따르면 여왕이 사망한 당일은 내부적으로 디데이(D-day)로 지칭된다. 여왕의 장례식에 이르기까지의 하루하루는 'D+1' 'D+2' 등으로 불린다.

디데이(D-day) : 여왕 서거 후 몇 시간내로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에게 서거 소식이 통지된다. 영국 정부 청사가 들어선 화이트홀 거리는 조기를 계양하고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역의 의회는 휴회한다. 왕실의 누리집은 여왕의 죽음을 확인하는 짧은 성명서와 함께 검은색 바탕의 페이지로 바뀐다(이는 2022년 9월 9일 오전 3시 현재 왕실 누리집의 모습과 일치한다 - 기자 주). 

정부의 첫 성명은 총리가 맡으며 총리의 성명 이전까지는 정부 구성원 누구도 여왕의 서거와 관련한 논평을 내지 말라는 지시를 받는다. 총리는 새 국왕인 찰스 3세를 접견하고 찰스 왕세자는 새 국왕으로서 대국민 방송을 실시한다. 동시에 성 베드로 성당에서는 추모 예배가 실시된다.

D+1 : 정부 고위 관료들이 세인트 제임스 궁전에 모여 찰스 3세가 새로운 국왕임을 선포한다. 의회의 모든 업무는 10일간 중단된다. 총리와 내각이 함께 찰스 3세를 접견한다.

D+2 :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으로 돌아간다. 여왕의 사망 장소에 따라 이동방법이 다르다. 여왕이 잉글랜드 동부 노퍽의 샌드링엄 하우스에서 서거하면 왕실 기차를 통해 세인트 판크라스역으로 이동한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한 경우 왕실 기차를 통해 런던으로 이동한다. 기차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비행기를 통해 이동한다(여왕은 밸모럴성에서 서거했기에 왕실 기차를 이용해 런던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 기자 주).

D+3 : 찰스 3세는 아침에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정부 관료들의 애도문을 받은 뒤 오후에는 스코틀랜드 의회를 방문하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을 예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국 전역 순방에 나선다.

D+4 : 찰스 3세는 북아일랜드로 도착해 북아일랜드의 공식 관저인 힐즈버러 성에서 조의를 표하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세인트 앤 대성당에서 예배에 참석한다. 한편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궁전으로 관을 운반하는 '사자 작전(Operation LION)'을 위한 리허설이 진행된다.

D+5 :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궁전으로 가는 행렬이 런던을 통과하는 예식에 따라 진행된다. 여왕의 관이 도착한 후에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예배를 드린다.

D+6에서 D+9까지 :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홀 중앙에 있는 카타팔크(catafalque)라 불리는 높이 솟은 받침대 위에 놓여지며, 하루에 23시간 동안 대중에 공개된다. 나머지 시간에는 VIP를 위한 티켓이 발행된다. D+6에는 국장의 장례행렬을 위한 리허설이 진행되고 찰스 3세는 D+7에 웨일스로 가서 웨일스 의회에서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고 웨일스 카디프의 랄란도프 대성당에서 예배를 치른다.

D+10 : 국장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며 정오에는 전국적으로 2분간 정적이 흐를 것이다.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성대한 예배가 열리고 여왕은 아버지 조지 6세의 기념 예배당에 묻힌다.

#엘리자베스 2세#영국 국왕#찰스 3세#런던 교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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