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제18전투비행단 인근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는 군 당국의 미사일 훈련 도중 발생한 낙탄으로 밝혀졌습니다.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던 강릉 주민들은 미흡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대응 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현무-2C 탄도미사일이 사고로 강릉에 낙탄했다며 주민들에게 유감을 표했습니다.
한미 군당국은 지난 4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훈련에는 한국군의 현무-2C와 에이태큼스(ATACMS·사거리 300여㎞) 2발, 주한미군의 에이태큼스 2발 등이 동원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무-2C 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 강릉 일부 지역에 낙탄하면서 일대에 대형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폭발음과 함께 큰불이 났다"며 사진,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소방당국에는 10여 건이 신고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주민과 소방서, 시청 등 행정당국의 요청에도 자세한 설명 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히면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실제로 미사일 사격은 이날 오전까지 엠바고(보도 제한)가 걸려있었습니다. 이 사실에 누리꾼들은 "전쟁 나도 7시간 뒤에 알 수 있을 듯", "어이가 없다. 전쟁 나도 엠바고 걸 거냐?!"고 군 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북한에 선제타격한다더니 자기 나라 선제타격하고 있다", "대형사고 날 뻔했는데 새벽에 온 국민 불안하게 공지도 안 하고 이게 말이 되냐",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는 거냐. 국민이 정부를 어떻게 믿고 가냐"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