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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0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인근.
 10월 20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인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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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보수‧극우 단체와 유튜버들의 시위‧집회로 주민 피해가 컸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마을은 요즘 어떤 상황일까.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은 요즘 대체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다. 대통령실 경호처가 지난 8월 사저 울타리에서 반경 300m까지 경호구역을 확대한 뒤부터 평산마을에서는 시위‧집회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간혹 평일에는 일부 사람들이 참석해 유튜버 방송이 진행되고, 주말에는 집회가 열리기도 한다. 20일에는 청수골가든 앞쪽에 3명이 모여 한때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극우‧보수 단체나 개인의 시위집회가 잦아들면서 평산마을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맞대응 시위도 줄어들었다. 한때 잦았던 양측의 다툼은 요즘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저 가까이에 사는 주민 신한균 도예가는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대체적으로 평온하다. 그래도 경호구역 안에서는 할 수 있다고 하는 기자회견을 빙자해서 시위를 하고, 고함을 지르기도 해서 불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신 도예가는 "얼마 전에는 사저 뒤편으로 개인 유튜버가 와서 방송을 한다면서 고함을 지르고 하다가 마을 주민들이 항의하기도 했다"며 "또 유튜버들이 마을 앞에 이상한 문구를 적어 붙여 놓은 벽보가 있어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인근에 사는 이윤구(양산)씨는 "이전보다 시위집회가 많이 줄었지만 간혹 열리고 있다. 개인 유튜버들은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가기도 하더라"며 "평산마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극우‧보수 단체나 개인의 시위집회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경남경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평산마을이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은 "현재 경호구역에서 100m만 뒤로 더 물리면(확대하면) 주민 불편이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고, 김병수 경남경찰청장은 "경호처에서 판단할 부분이고, 의견 요청이 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 이웃 주민과 어울리는 모습 포착

이런 가운데 최근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등산을 하거나 이웃 주민들과 만나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에 올려 알려지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8일 신한균 도예가가 가마에 불을 넣을 때 함께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불을 붙인 가마 앞에 앉아 신 도예가의 설명을 듣는 장면이 영상으로 유튜브에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신 도예가는 "저는 일년에 한 번만 가마에 불을 넣어 작품을 만든다. 그날 가마에 불을 넣는다는 걸 대통령께서 아시고 오셔서 함께 했다"며 "막걸리를 한 잔 하기도 했다. 특별히 나눈 대화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제주 4.3유족회로부터 '평화의 나무'를 받아 사저 마당에 심었다. 문 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3의 역사와 눈물을 지켜본 제주도의 당사나무와 팽나무"라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 4장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직권 재심 무죄 선고와 1차 보상을 기념하고 4.3의 완전한 해결과 화해를 기원하면서 평화의 나무라고 명명해 주셨다"며 "먼 걸음 뜻깊은 선물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던 2018년, 2020년, 2021년 세 차례에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10월 20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인근.
 10월 20일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인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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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평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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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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