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고요. 도와주세요. 도와달라고요. 왜 내 말이 안 들려요. 도와달라 했잖아. 우리 애들 찬 곳에 넣지 말고 도와달라 했잖아. 장관님은 바꿀 수 있잖아. 윤희근, 이임재, 김광호 다 책임 물을 수 있잖아. 장관님 사람이죠? 장관님 사람 맞죠... 장관님! (...) 장관님 부탁해요 진심으로. 우리 애들 따뜻한 곳에 넣어주고, 장관님 부탁해요."
27일 오후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가 잠시 정회된 사이,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앉아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오전에 이상민 장관의 가슴을 치며 "진심으로 이 사건을 대하시라고요"라고 항의했던 조씨는, 이번엔 울면서 "부탁한다. 아까 잘못했어요"라고 절규했다.
이 장관은 조씨가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자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장관님, 제 아이는 제게 너무 소중한 아이고 착한 아이에요. 다 죄가 없다고, 몰랐다고, 그렇게 말할 게 아니에요. 제발 부탁합니다. 누구한테 제가 얘기를 하나요. 부탁할 사람이 장관님밖에 없어요. 처음엔 미워했는데 이젠 안 그럴게요. 잘못했어요. 안 미워할게요."
조수진 의원 향해, "당신 엄마 맞아?" 항의한 유가족
이상민 장관을 향한 조미은씨의 절규와 호소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날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닥터카 탑승 논란'을 빚고 있는 신현영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질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날 조미은씨는 질의가 진행되는 도중 "이런 국정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신현영 하나만 물고 늘어지는 국정조사가 의미가 있나?"라며 "여당 의원들의 태도가 불만스럽다. 이게 국정조사냐. 다 짰습니까? 우리들을 위해서 말해달라고 부탁했잖아요"라고 지적했다. 조씨의 항의에 기관 보고는 잠시 '정회'에 들어갔다.
특히 조미은씨는 조수진 의원을 향해서는 "조수진, 당신은 엄마 맞아?"라고 소리치기도 했고, 이 말을 들은 조 의원은 잠시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신현영 때리기'에 열중했다. 조수진 의원은 질의의 형식으로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서 닥터카를 콜택시처럼 부르고, 남편까지 태우고 그로 인해서 정작 급한 의료진은 태우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정작 필요한 의료활동을 할 수 없었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박성민 의원도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현영 의원님께서 현장에 가서 현장 복구나 구급을 방해하고, 또 그로 인해서 여러가지 생명에 지장을 초래했다"라고 주장하며 신 의원과 신 의원 배우자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촉구했다. 전주혜 의원과 이만희 의원 역시 신 의원에 대한 질타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