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EBS 다큐에서 상위 0.1% 학생과 일반 학생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학생들에게 일정 시간을 부여해 특저 단어들을 외우게 하고 학생들에게 자신이 외운 단어의 숫자를 물었다.
그 결과 상위 0.1%의 학생들은 자신이 외운 갯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는 반면, 일반학생들은 자신이 실제 외운 것보다도 더 많이 외웠다고 답을 했다. 일반학생들의 실질 결과와 자신이 인식한 개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상위 0.1%학생들은 소위 '메타인지'가 높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실험이였다. 메타인지(meta認知)란, 자기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이를 관찰, 발견·통제하는 것을 뜻한다.
회사라는 곳은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곳이다. 문제라는 것은 난관이 존재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난관을 하나씩 풀어 나가야 문제가 해결된다.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실적이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풀어야 성과를 낼 기회을 잡을 수 있다.
문제 해결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알고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아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그들은 현명한 결정을 한다. 개인적 인간관계나 직업상 인간관계도 좋다. 그들은 자녀를 성숙한 사람으로 키워낸다. 그들은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이며 진로 선택도 더 잘한다. 그들은 창의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소통도 잘한다. 그들은 공격적 행동, 거짓말, 부정행위, 도둑질을 할 가능성이 낮다. 그들은 직장에서 많은 실적을 올리고 높은 직급까지 승진한다. 그들은 유능한 지도자로 직원들을 열성적으로 만든다. 그들은 회사의 수익까지 올려놓는다. - <자기통찰>, 타샤 유리크 지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회사 보고서에 가장 먼저 나오는 내용이 목적과 현황이다. 현재 상황들을 파악해야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황 정리가 안 되면 현재의 문제점을 찾지 못한다. 현황은 지금 현재의 상황을 세밀하게 관찰해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인데 현황이 잘못 정리가 되면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왜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문제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며 해결점을 찾아 갈 수 있다.
자신이 선 자리 파악하기
회사라는 곳은 업무를 통해 일을 배우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스스로의 노력만 있다면 일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본인의 열정과 노력 여하에 따라 자신의 성장의 폭이 달라질 수 있는 곳이 회사이다.
하지만 회사라는 곳에서 편하게 안주하려 하면 그런 생활도 가능하다. 특히 업무가 세분화되어 자신의 일 외에는 다른 업무에 무관심할 수 있는 회사라면 하루 하루를 편하게 보낼 수도 있다. 무엇을 하던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편안함에 익숙해지며 그런 삶을 즐길 수 있다. 소위 '월급루팡'이 될 수도 있다.
일의 집중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자기가 부각되길 바라는 직원일수록 회사에 대한 불만의 소리는 더 커지는 경항이 있다. 환경과 동료 탓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고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도 한다. 회사의 불만을 익명이라는 환경을 활용해 블라인드에 글을 올리지만 오히려 그런 시간에 자신의 가치를 향상하는 방법을 고민하는게 더 생산적일 수 있다.
일을 통해 성장하려 노력하고 커리어를 쌓아가려는 직원일수록 핑계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배움과 시간의 축척으로 채워가려 한다. 이런 직원들은 늘 자신의 위치와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목적과 현황을 체크하듯,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위치와 현재 상황을 과감없이 체크해 봐야 한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부터 점검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해 봐야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상'한다. 회사가 평가하는 본인의 모습과 자신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크게 상이한 경우가 많다. 회사와 본인의 평가 갭이 클수록 불만과 핑계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메타인지가 낮은 직원일수록 평가가 좋지 않아도 그 상황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를 회사와 남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문제를 회사의 문제라며 덮어버리고 본질을 회피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늘 고민해 봐야 하는 부분은 '자신의 가치'이다.
회사 내 가치는 회사의 직책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직책은 자신의 성과를 회사가 인정하여 회사에서 부여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 시장에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자신의 가치를 고민해 보며 "자기의 현황"을 파악해 봐야 한다. 자신의 현황을 파악한다는 것은 지금 현재의 나를 객관화한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자신을 객관화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객관적인 자기 인식의 중요성
첫째, 지금 현재의 자신의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파악하고 점검해 보는 것이다. 포지션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 회사에 기여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는 일들을 하고 있는지 냉정히 검토해 봐야 한다.
둘째,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회사 내부적으로 포지션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만 외부 시장에서는 본인의 가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 직장을 직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외부 시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확인 해 봐야 한다. 늘 자신의 현황을 업데이트시키려 해야 한다.
셋째, 부족한 부분과 강화할 부분들이 파악되면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회사에 안주하며 편안하고 익숙한 것에 물들지 말고 자기 성장을 위한 자기계발을 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촉각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배우고 독서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자신을 객관화해 바라보지 않으면 기존 조직의 익숙함에 물들기 쉽다. 익숙함에 물들여진다는 것은 자신이 바라보는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늘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고 싶고 무엇인가 자신의 성장을 힘차게 뻗어나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현재 가치가 어디에 있고 향후 나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깊게 고민하며 스스로의 객관화와 메타인지를 키워야 한다. 자기인식이 늦어 회사라는 곳에서 자신의 가치가 쇠퇴기로 접어들면, 운신의 폭이 작아지고 퇴직 이후의 삶은 고민이 많아지게 된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 하지만 질문의 답은 본인이 하지 못하면 누구도 해 줄 수 없다.
내 삶의 고민과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이다. 시작이 '나'이기에 스스로가 이 질문에 해답도 찾아야 한다. 여러 도서와 영상, 주변의 조언은 참고로 활용할 뿐 자신의 현 상황, 그리고 향후 내가 걸어가야 할 방향 등 모든 것들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부터 출발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하게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곳도 없다. 그 창과 방패는 본인이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가 성장하며 자신의 가치가 의미 있으려면 현재의 자신을 객관화하고 메타인지를 키워야 한다. 자아를 더 깊게 알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투자하며 노력해야 나가야 한다.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드라마 <미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