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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교회.정금교회.한교회는 4월 2일 오후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회개 촉구 거리기도회”를 열었다.
하나교회.정금교회.한교회는 4월 2일 오후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회개 촉구 거리기도회”를 열었다. ⓒ 김영만
 
"윤석열 대통령은 회개하시오."

기독교 교인들이 거리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하나교회·정금교회·한교회가 2일 오후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회개 촉구 거리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거리기도회에는 교인뿐만 아니라 비교인들도 함께 했다.

이날 거리기도회는 김종혜 집사가 인도를 맡았고, 참가자들은 찬송가 "오소서 오소서", "좋은 일이 있으리", "주께서 왕이시라"를 불렀다. 공명탁·김용환 목사가 '축도'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고,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회개 촉구문'을 발표했다.

경남에서 기독교계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거리기도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공명탁 목사는 "우리도 대통령과 함께 죽읍시다"라는 제목으로 기도했다. 공 목사는 "0.73 하면 여러분은 뭐가 기억납니까? 0.73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이긴 표 차이입니다. 정말 간발의 차이로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먼저 겸손해야 하고, 협치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지난 1년 대통령은 어떻게 했습니까? 겸손과 협치는커녕 용산 이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대로 해왔었는데 그 결과가 어떠합니까? 지금 이 나라가 앞으로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뒤로 가고 있습니까?"라며 "물론 대통령께서야 무조건 앞으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만약에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먼저 회개부터 하시고, 겸손과 협치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시사하는 것처럼 겸손은 자신을 죽이는 것인데 대통령이 겸손하거나 협치를 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됩니까? 이제는 이전보다 더 노골적으로 상대를 죽이는 것에 모든 것을 걸려고 할 것이고 이것은 자기 혼자 살려고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나 다르지 않을 텐데 이것이 정치이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제발 정신을 차리고 볼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들으려고 한다면 회개하는 길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저 같은 경우는 3.1절 기념사 이전까지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하면서도 대통령을 처음 하니까 그리고 아직도 4년이 남았으니까 그래도 참아야지 하면서 참았는데 3.1 기념사, 3.6 제삼자 변제 그리고 일본 순방과 그 이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무지, 무능, 오만과 뻔뻔함을 보면서 제 꼭지가 돌아버렸고 이제는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대통령과 이 정부가 자신을 쳐서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그 날까지 나도 나를 쳐서 이 정부와 맞서려고 하는데 제 목숨을 살려고 하는 자는 목숨을 잃어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입니다"라고 했다.

공명탁 목사는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려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날인데 이 시간 우리는 대통령의 회개를 촉구하며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똑바로 알고 대통령이 가야 할 길을 겸손하게 걸어가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는 기도가 되려면 우리도 사는 길을 포기하고 죽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고, 대통령과 우리가 함께 죽어서 우리가 대통령과 함께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이 나라가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발돋움하게 될 텐데 이러한 은혜가 우리 가운데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라고 했다.

교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회개 촉구문'을 통해 "국민을 자기편과 적으로 구분하고 자기편의 범죄혐의는 대충 수사하고 적으로 규정한 야당 정치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수십 번, 수백 번의 압수 수색 같은 먼지털기식 수사로 괴롭히는 비열한 정치를 그만두지 않으면 역시 정권 퇴진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라고 했다.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회개 촉구문" 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개하시오

창원의 작은교회 교인들은 우리나라의 주권을 강탈하고 민중을 강제 징용한 일본을 국민의 뜻에 반하고 대법원의 판결에 반하여 용서하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외치는 이 정권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거리로 나섰습니다. 예수님은 내게 죄를 범하면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죄인이 사과해야 일흔 번이라도 용서할 것 아닙니까? 독립을 위하여 목숨까지 버린 선열들과 35년 동안 억압받았던 이 땅의 수많은 백성을 생각하면 피를 토할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을 회개하고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한다면 얼마든지 용서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 낡아빠진 국가보안법을 선량한 국민에게 적용하여 간첩으로 조작하거나 노동자를 적으로 규정하고 민주노총을 압수 수색하는 만행을 중단하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에 맹목적인 굴욕외교를 중단하지 않고 북한에 대한 무차별적인 적대적 행동을 멈추지 않거나 한미군사훈련을 멈추지 않으면 역시 정권 퇴진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국민을 자기편과 적으로 구분하고 자기편의 범죄혐의는 대충 수사하고 적으로 규정한 야당 정치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수십 번, 수백 번의 압수 수색 같은 먼지털기식 수사로 괴롭히는 비열한 정치를 그만두지 않으면 역시 정권 퇴진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방류에 침묵하여 우리 국민의 건강과 어민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우리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의 정부입니까? 한미일 동맹은 미국과 일본의 국익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중국을 적으로 돌려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농민과 어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은 가입을 보류하고 국민과 충분히 협의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제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지금까지의 잘못을 회개하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거듭나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정의구현사제단)이 매주 시국미사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시켜 이 나라를 희망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폭압적인 정치를 계속하여 선량한 국민을 힘들게 하면 개신교에서도 정권 퇴진 운동을 강력하게 펼쳐 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미약하게 시작하지만, 곧 들불처럼 기독교인들이 들고일어나 무도한 정권을 한순간에 거름더미를 쓸듯이 쓸어 버릴 것입니다.

2023년 4월 2일. 창원의 작은교회 교인 일동.

 
 하나교회.정금교회.한교회는 4월 2일 오후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회개 촉구 거리기도회”를 열었다.
하나교회.정금교회.한교회는 4월 2일 오후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회개 촉구 거리기도회”를 열었다. ⓒ 김영만
 하나교회.정금교회.한교회는 4월 2일 오후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회개 촉구 거리기도회”를 열었다.
하나교회.정금교회.한교회는 4월 2일 오후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회개 촉구 거리기도회”를 열었다. ⓒ 김영만
 
 

#하나교회#정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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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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