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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이 사람, 10만인] ‘길에서 만나는 한글’ 펴낸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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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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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은 인류 최고의 고전이자, 사상서, 철학서입니다."
지난 45년 동안 한글학자이자 한글운동가로 살아왔고, BTS와 함께 한글지킴이로 뽑힌 바 있는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거듭 강조한 말입니다. 김 원장이 최근 '길에서 만나는 한글'(마리북스 출판)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습니다. 전국의 한글 유적지를 다니면서 온몸으로, 발로 쓴 '한글 문화유산답사기'입니다.
이 책은 1443년 한글 창제 이후 천년의 세월 동안, 이 땅의 곳곳에 남아 있는 한글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길거리 한글 역사책이기도 합니다. 김 원장은 그 첫 여정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1가의 '한글가온길'에서 시작했습니다.
김 원장은 "한글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말을 담아내는 굳건한 뿌리로 성장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곳"이라면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옆에 조성된 한글 글자마당은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1만1172자가 새겨진 공원인데, 한글의 풍부한 표현력과 과학적 우수성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현대 한글의 교두보 역할을 한 한글학자 주시경에서 최현배, 김두봉으로 이어지는 연구 계보,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말글정신을 한데 모으기 위한 <조선어사전>의 편찬,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제정 등 한글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책의 첫째마당은 '한글가온길, 한글세움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한글가온길에 있는 한글학회와 주시경마당, 한글글자마당,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을 걷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한 세종의 이야기와 우리 한글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스며있습니다.
둘째마당 '훈민정음의 발자취를 찾아서'의 시작 지점은 세종대왕의 '비밀과업'이었던 한글 창제의 공간인 경복궁과 창덕궁입니다. 이어 훈민정음 반포의 산실인 집현전, 훈민정음 창제 마무리와 보급을 위한 야외 연구소인 충북 보은군 초정행궁 등이 담겨있습니다.
셋째마당에서는 한글의 숨결이 스며있는 전국 곳곳의 유적지로 발길을 옮깁니다. '한글의 아버지'가 잠든 곳인 경기도 여주시 세종 영릉, 세종대왕의 모든 것을 간직한 서울시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녑사업회와 세종대왕기념관, 훈민정음 보급의 일등공신인 신미대사의 숨결이 머무는 충북 보은군 법주사 복천암 등입니다.
넷째마당 '천 년의 문자, 한글 기념관과 한글마당'에서는 훈민정음 천 년의 문자 계획이 담긴 서울시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오랜 세월 한글 유물을 모으고 간직한 개인 한글박물관인 충북 충주시 우리한글박물관, 이윤재, 허웅 두 한글 거인이 자란 곳인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한글박물관, 최초 한글 소설의 주인공 홍길동 생가가 있는 전남 장성군 아치실마을과 홍길동 테마파크로 길을 떠납니다.
김 원장은 "한글은 우리 역사와 삶을 담아온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자"라며 "책에서만 배울 게 아니라 지역의 유적지를 다니면서 온몸으로 체험하자는 차원에서 이 책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한글 #세종대왕 #한글가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