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지난 4월 14일 하루를 멈추고 '414기후정의파업'에 참여한 광주시민 40여 명의 저항과 투쟁, 연대의 기록을 사진·영상 등으로 담은 아카이브 전시 '빼앗긴 정의 되찾기'가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아트스페이스 미디어338에서 열린다.
'함께 살기 위해 멈춰!'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414기후정의파업'은 지난달 14일 세종시 일대에서 진행됐다. 세종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기후정의파업 선언문'을 발표한 파업 참가자들은 "자본의 폭력을 멈추고 함께 살기 위해 우리는 오늘 생명을 위한 싸움, 기후정의파업 투쟁을 시작한다"고 했다.
22일 광주기후정의운동은 "이번 전시회는 사회·경제적 소수자에게 더욱 가중되는 기후위기 피해를 외면하고, 자본이익을 위해 기업 편에 서서 개발을 일삼는 정부와 지자체의 무능, 무책임을 가시화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물에는 414기후정의파업 광주기획팀 조직, 광주지역참가단 모집 및 파업 동참, 그 후 아카이브 모임에 이르기까지 광주시민들의 투쟁 경험과 사유의 흔적을 기록물로 치환했다"고 말했다.
광주기후정의운동은 "(이번 전시는) 종, 국적, 연령,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 장애, 종교, 출신 지역, 학력, 사회 경제적 배경 등을 이유로 기후위기 담론에서 배제돼 온 이들이 스스로를 기후위기의 당사자이자, 목격자, 증언자로 주체화해 기후정의 실현을 촉구한 저항의 경험을 기록, 재현, 전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414기후정의파업 광주기획팀과 광주지역참가단의 조직 과정을 기록한 '광주팀 아카이브', 414기후정의파업 현장 일부를 재현한 '414기후정의파업 아카이브', 414기후정의파업 참여 경험을 문화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시민 작품 아카이브' 등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 기간 중에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매일 오후 4시 14분에는 관람객과 함께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사이렌이 울리면 시민 큐레이터와 관람객은 4분 14초 동안 죽은 듯 바닥에 누워 기후재난과 기후부정의, 불평등에 저항하는 다이-인 퍼포먼스를 재현한다.
주최 측은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정의가 진정 정의로운 것인지, 부정의를 정의로 위장한 것은 아닌지 사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전시장 바닥에는 기후정의를 주제로 소망하는 것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414기후정의파업 그 후, 빼앗긴 정의 되찾기 전(展)'은 시민 누구나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아트스페이스 미디어338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