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5일 연휴를 맞아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큰 섬인 울릉도를 다녀왔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신기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도는데 온갖 바위들이 도열하듯 나타났습니다.
형상이 마치 귀여운 아기 곰, 아기 돼지 같은 바위도 울릉도의 주인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딴바위, 삼선암, 북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가재굴바위, 남근바위, 오리바위, 국수바위(조면암주상절리)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여러 분지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나리분지, 주민 한 명이 산다는 죽도, 연도교가 놓여 걸어갈 수 있는 관음도, 바위 사이 4개의 구멍이 나 있는 송곳산도 좋았습니다.
성인봉(해발 986.7m)에도 올랐습니다. 성인봉을 오르는 등산로 양쪽으로는 울창한 원시림에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푸름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울릉도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봉래폭포가 일품이었습니다. 폭포 오르는 길에 만난 '풍혈'은 그야말로 천연 에어컨으로 시원한 바람이 바위 사이에서 나와 신기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울릉도에 천연기념물이 많습니다. 자료를 보니 통구미향나무자생지(제48호), 솔송·섬잣·너도밤나무 군락지(제50호), 대풍감향나무 자생지(제49호), 울릉국화·섬백리향군락지(제52호), 흰비둘기서식지(제237호), 섬개야광나무·섬댕강나무 군락지(제51호)가 있고 성인봉 원시림도 천연기념물(제189호)이네요.
울릉도는 도둑, 공해, 뱀이 없는 '삼무'와 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이 많은 '오다'의 섬이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단체 관광객들이 짐을 특정한 장소에 안심하고 맡겨 놓고 있었으니 '도둑'이 없는 동네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개발이 한창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동항 쪽 해상에 '울릉공항'을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여름철에 울릉도를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카메라에 담아온 몇몇 풍광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