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는 17일 오후 1시 청소년 560명의 목소리를 모아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청소년 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생명, 공존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청소년 생태행동'(아래 청소년 생태행동)은 2023년 5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으로 '일본 오염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청소년 500인 선언'을 받는 활동을 진행했고, 진행 결과, 예상 인원을 초과한 560명의 청소년들이 선언에 동참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페트병 물품과 요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이어나갔다. 기자회견에서 선언 취지와 결과를 발표한 안수현(18) 생태행동 선언팀장은 "선언 과정에서 서울의 한 동아리원들이 한 번에 선언을 진행하기도 하고, 제주여고의 학생들은 힘을 모아 한 학년의 대부분의 선언을 한꺼번에 받아주기도 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요구를 계속 모아서 알려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번째 발언에 나선 이재현(19) 참가자는 "어렸을 때 제주도를 1년에 한 두 번은 꼭 갔는데,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다시는 이런 일상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라며,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멈추고, 정부는 이를 반드시 저지시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유원우(17) 참가자는 "지금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나중에는 전 세계에 재앙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일본과 무슨 조건으로 대화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굳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대변인이 되려고 하는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발언한 이서현(16) 참가자는, "한 번 진행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에 더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를 볼 어민들의 상황까지 고려해 달라", "지금 이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못하는 것이 어떠한 모습으로 비추어졌기에, 대한민국의 청소년 500명이 모여 반대하고 있는지에 관해 재고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정부에 올바른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제주도에서 342명의 서명을 모은 전재희, 이채이, 이현주 제주여고 2학년 학생들은 발언문을 서울로 보내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전달해 주기를 요청했고 이를 전현서 참가자가 대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참가자 대표로 김민서(16) 생태행동 행동팀장은 마지막에 선언 기자회견문을 통해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청소년들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합니다. 정부는 일본에 오염수 방류 철회를 제대로 요구해야 한다"라며, "우리 청소년들은 환경오염을 극복해야하는 인류적 사명을 가지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고 실천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오염수통에 자신들이 걱정되는 것을 적은 피켓을 들고 반대를 외치며 펀치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 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본 김경민(16) 생태행동 회원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은 오염수 방류를 막기위한 행동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생태계를 방해하고 망가뜨리는 것들에 대한 반대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