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5년 12월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으며, 퇴직 후 무얼 할 것인지에 관해 고민을 많이 했던 예비 퇴직자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처지의 직장 선후배들이 있다는 것과 저 포함 많은 이들에게 일자리 및 은퇴 설계에 대한 '실제적인 경험' 정보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이에 퇴직 후 성공적으로 새 인생을 개척하신 은퇴(퇴직) 선배들의 솔직하고도 '생생한 경험담'을 인터뷰했습니다.
은퇴자와 40·50대에 전직해 새로운 제2 인생을 개척하신 분들을 2019년 가을부터 만나 인터뷰를 시작, 벌써 만 4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초판 책 <퇴직, 두렵지만 희망은 있다>가 작년 2월에 출간되었고, 이후 오마이뉴스 연재 기사로 은퇴 인터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그 동안의 은퇴(전직) 인터뷰를 모아 제2판 책인 <퇴직 후 나는 다른 일을 한다>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는 은퇴(퇴직)자들이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일을 하게 되었으며 그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또 해당 직업의 매력과 퇴직 예정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은퇴 준비, 언제부터 하는 게 맞을까
첫 책 출간 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초판 내용 일부와 새로운 인터뷰를 증보하여 제2판을 출간하자는 출판사 대표님의 제의로 이번 두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엄선한 총 29명의 은퇴자 또는 전직자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인생이 담긴 책입니다.
제2의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그건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서 모두 다르겠지만, 이번에 35명 제2의 인생 개척자들을 인터뷰하면서 50대에 시작하면 늦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55년생~63년생)가 겪는 은퇴 후 현실과 30·40대가 마주하게 될 은퇴 후 현실은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요즘의 직업세계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런 기술이 없기에 인생2막을 이른 시기에 미리 준비해 자기만의 세계를 확고히 만들어가야 은퇴 후 삶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책에 담긴, 제2 인생 개척자들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조언들을 요약해 추려봤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빠짐없이 새겨들어야 할 말들입니다.
경험한 자만이 아는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조언
- '회사 나오면 뭔가 할 게 있겠지' 싶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체험했다.
- 은퇴 후에 뭔가 빨리 결과를 내거나 봐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서두르지 마라.
- (서비스업종) 남을 배려해주고 이해할 줄 알아야 오래 버틸 수 있다.
- (서비스업종) 내가 상대해야 할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 편의점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종은 자기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야 하고, 또 퇴직금으로 창업하는 분들은 '큰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 힘들다고 짜증 내면서 일하기보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즐겁게 일하다 보면 뜻밖에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 무엇보다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 좋아하지 않으면서 돈만 벌겠다고 하면 오래 못 간다. 좋아하니까 극복할 수 있는 길도 생기는 것이다.
-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아내 혹은 남편, 배우자와 상의하라.
- 돈을 1순위로 염두에 두고 시작하면 힘들다. 절대 돈 욕심 내지 마라.
- 노는 것 위주의 취미생활은 금방 싫증 난다.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오래 간다.
- 진짜 해보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면 그냥 좋아 보여서 섣불리 덤벼들면 안 된다충분히 공부하고 경험해야 한다.
- 순수한 인생 2막으로 취직하라. 전직(前職)을 알리고 취직하지 마라.
이상이 경험자들의 조언이었습니다. 이 책에 나온 앞서 걸은 은퇴 선배님들의 제2 인생 개척 이야기를 통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개인 블로그와 다음 브런치에도 게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