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노조를 만든 바커케미칼코리아 울산공장 노동자이 최근 회사와 교섭을 시작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바커케미칼울산지회는 5월 31일 설립총회를 개최해 지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출하고, 지회 설립을 공식화했다. 현재 상견례 및 1차교섭을 진행했으며, 2차 교섭을 앞두고 있다.
김민석 바커케미칼울산지회장은 "(노사협의회를 비롯해) 현장 환경개선을 요구해도 10년째 검토만 했다. 현장 평균온도가 40도나 된다. 에어컨이 없어서 요구하니, 돈이 많이 든다고 안 된다고 했다. 임금도 논의는 일절 없고, 회사에서 정하고 통보하는 식이었는데 순수익이 높은 편인데 비해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너무 적다"며 노조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김 지회장은 또 "24시간 공정 중에 독일에서 손님이 오면 본연의 업무가 아닌 페인트칠을 시키기도 한다. 공정 중에 이렇게 잡일을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위험하다"라며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어 "자동화 설비가 잘 안 돼 있다. 그만큼 사람이 조작하는 게 많다. 노동자들의 안전을 챙기면서도 노동강도를 줄일 수 있는 설비교체를 요구해도 거부당했다"고도 말했다.
김 지회장은 "지금 회사 평판은 별로다. 퇴사율도 높은 편"이라며 "윈윈하면서 평판도 올리고, 그래서 퇴사율도 낮추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조합원들이 동종업계 최고 대우를 받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커케미칼(울산공장) 노사는 7월 3일 울산공장 대회의실에서 상견례 및 1차교섭을 진행했다. 오는 14일 2차 교섭을 앞두고 있다.
한편 바커(WACKER)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두고 1만 5천여 명의 임직원을 거느리는 글로벌 화학회사로, 1914년 창립했다. 바커케미칼코리아는 울산과 충북 진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 판교와 안양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화학, 섬유, 식품 사업장들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가스, ICT,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에 중복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