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에 지난 13일부터 3일간 내린 집중호우로 312억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청양군은 이 기간에 청남면은 594.5mm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목면 556.5, 정산면 528.5, 장평면519.0mm 등 평균 49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는 지난 8월, 5일간 내린 평균 강수량 390mm보다 100mm 더 많은 강수량으로, 3일간 집중적으로 내려 피해가 더심각하다.
산사태로 1명의 사망하고 청남면과 목면의 제방 2곳이 붕괴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 392여 명이 긴급대피하는등 농경지와 축사·주택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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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피해 규모는 21일 오전 10시 기준 시설 1468건, 면적 760ha, 추정 피해액 312.2억 원으로, 농경지와 축사 등의 피해는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청남면, 목면, 정산면, 장평면에 집중됐다.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양군을 비롯해 충남 논산·공주·부여 등 전국 13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50~80%를 국고로 지원받는다.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지방 난방요금 감면과 재난지원금, 행정·재정·금융·의료 등의 간접 지원도 제공된다.
앞서 청양군은 지난해 8월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과 농경지가 유실되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피해복구가채 끝나기도 전에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어 불과 10개월 만에 또다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국무총리 현장 찾았지만... 주민 민심 싸늘
청양군은 비가 그친 16일부터 청남면사무소 다목적회관에 호우피해 현장 본부를 설치하고 현장 대응과 복구작업에 나섰다.
지금까지 복구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민·관·군 1476명과 굴삭기, 덤프 등 장비 221대를 동원돼, 붕괴한 하천 제방을 복구하는 등 앞으로도 인력과 장비 총동원할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여·야 대표 등이 수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 등을 위로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김기현 당 대표의 청양 수해 지역 방문 당시 "박수쳐 달라"는 부적절한 말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돈곤 군수는 ▲상습 피해 지역 배수 용량 확대(120억 원) ▲중요 농업 기자재, 보험 대상 포함 ▲농민 피해액의 20% 정부 지원 ▲농경지 쓰레기 처리 비용 지원(15억 원) 등을 정부와 농협중앙회장에게 건의했다.
이런 가운데, 김돈곤 청양군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와 청양군 누리집을 통해 군민들에게 "(지난)19일 행정안전부가 우리(청양) 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며 "피해복구비 중 지방비부담분의 50~80%를 국고로 지원받게된 만큼 복구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이제 우리에게는 재기와 일상화를 향한 열정과 용기가 필요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힘이 되자"고 당부했다.
특히 김 군수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너무 깊고 넓어 일상 회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군민과 함께힘을 모아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청양을 비롯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지역에 피해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의 손길이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지역은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웅덩이 등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등으로 본격적인 복구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양군 관계자는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붕괴된 제방은 하천수위가 낮아지면서 내일(22일)까지 응급 복구를 마칠예정으로, 이후 보강 공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또한, 침수 피해가 덜한 곳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자원봉사자등이 시설물을 치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비닐하우스는 땅이 마르지 않고, 폭염과 위험시설물로 자원봉사자 안전등으로 작업 속도가 느리다"며 "현재, 자매도시인 서초구에서 많은 물품을 보내줬으며, 기름유출과 산불 당시 도움을 받았던 태안군과 홍성군 등 자원봉사자들이 이어지는 등 충남과 전국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