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치권력이 '돈줄'로 언론을 옥죄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2022년 TBS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를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제작 마비 상황에 직면한 수도권 유일의 공영방송 TBS는 새로운 조례가 없으면 2023년 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시민의 소중한 미디어 자산인 TBS를 이렇게 빼앗길 순 없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제안으로 언론단체, 마을미디어, 5개 야당 서울시당 등이 모여 제대로 된 공영방송 TBS를 만들기 위한 '주민조례발안운동'을 시작했다. 오는 9월 26일까지 2만 5천 명의 서울시민 서명을 받는 게 1차 목표다. 권력에 빼앗긴 TBS를 주민조례를 통해 시민이 직접 되찾자는 '리셋 TBS',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 보려 한다.[기자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모습.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모습.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지난해 서울시의회의 'TBS 지원 폐지조례안' 통과를 둘러싼 가장 뜨거운 화두는 '김어준'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편파방송' 운운하며 조례를 통과시켰고, 내년부터 서울시는 TBS에 예산을 지원할 책임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방송을 중단한 김어준은 새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뉴스공장의 형식과 내용 그대로 유튜브로 '이사'했고 대성공을 이뤘습니다. 없애려던 김어준은 사라지지 않았고 '겸손은 힘들다'며 유쾌한 펀치를 날렸습니다.

프로그램은 사라졌지만, 콘텐츠는 그대로 살아있다

개인적으로도 애청하던 프로그램이 없어져 때로는 동시간대 CBS를 듣기도 하지만, 콘텐츠는 그대로 살아있어 여전히 애청하게 됩니다. 관점의 문제를 떠나 김어준의 유쾌한 통찰과 기획, 시원한 입담은 기울어진 언론환경 속에 많은 국민들의 갈증 해소제였습니다. 언론 미디어 환경은 이미 지상파, 지면을 넘어 다양화, 다변화된 지 오래되었고, 시민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과 개인 미디어 방송, SNS 등을 통해 뉴스를 소비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방송의 편성권과 내용을 문제 삼아 시민 방송을 없애겠다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시대착오입니다.

다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언론 공공성과 공영방송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는 전세사기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극심한 지역입니다.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을 하며 만난 피해자분들은 정작 자신의 사연은 어디에도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빌라왕'이니 뭐니 사기 일당의 수법과 행적은 부각되지만, 정작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해결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공영방송의 역할은 이런 공간에서 빛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과 기업의 입맛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권의 감시하고, 비판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입니다.

TBS를 만들어 온 노동자들은 어디로

우리는 다른 공간에서 김어준을 소비하면 되지만, 청취율 1위 방송을 만들었던 TBS 노동자들은 어찌 되는가가 사실 가장 큰 걱정입니다. KBS 수신료 분리징수, MBC 방문진 이사진 교체를 추진하고, 과거 언론탄압의 선봉장을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언론을 장악·통제하기 위한 정권의 계획은 도장 깨기를 하듯 치밀하고 꼼꼼합니다. 그래서 TBS 문제는 단지 TBS만의 문제가 아닌 언론방송 전체의 문제이며, 노동의 문제이며, 국민 권리의 문제입니다. TBS 노동자들을 시민들이 함께 지켜냅시다.

진보당도 시민들과 함께 TBS 주민 조례 제정 청원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민의 힘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저들이 공영방송을 없애겠다면 우리는 공영방송을 지키는 것을 넘어 시민의 힘으로 만들고 운영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조례안의 핵심입니다. 서울 시민의 힘으로 TBS 주민 조례를 반드시 만듭시다.
  
 권혜인 진보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권혜인 진보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 진보당
  TBS 주민조례 서명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
TBS 주민조례 서명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 ⓒ 민주언론시민연합
 
* TBS주민조례제정추진운동에 함께하는 분들이 적는 글이며, 매주 게재될 예정입니다.
* 응원의 목소리는 큰 힘이 됩니다. 링크(https://www.juminegov.go.kr/ordn/reqDtls?pSfLgsReqOnlineSno=C20230000000553) 또는 QR코드를 통해 서명에 함께해주세요.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권혜인 진보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입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방문진료 한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진보당 강서양천지역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TBS
댓글2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