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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원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원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7월 경북 지역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고 채 상병 사고와 관련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이 "사고 부대가 물에 들어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해병대 수사단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가 보도했다.

MBC는 23일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망원인 수사 및 사건 처리 관련 보고' 문건을 입수해 임 사단장이 수사에서 "지휘관으로 무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사고 부대가 물에 들어간 것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생각한다"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MBC에 따르면, 임 사단장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 열렸던 7월 15일과 16일 협조회의에서 지휘관들과 실종자 수색 작전에 대해 토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회의 참석자들은 수색 작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임 사단장과는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색 방법이 위험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변경을 건의한다 해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분위기였다"는 현장 간부들의 진술도 나왔다. 추가 안전 장비가 필요하다는 포3 대대장의 의견에도 별도 조치가 없었고, 채 상병이 소속됐던 포7 대대장 이아무개 중령이 "한숨을 쉬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현장 지휘관들이 위험할 수도 있는 수색 방법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데는 사고 전날 임 사단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 사단장은 현장 해병대 복장 통일을 지시하면서, 특히 포병이 비효율적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선임인 포11 대대장이 "수색작전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포병이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다"라고 관계자들은 진술했다.

보고서에는 "실종자를 찾으면 포상 휴가를 건의할 테니 열심히 수색하라"며 지휘관들이 대원들에게 수색을 독려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임 사단장은 채 상병이 순직하기 하루 전인 지난 7월 18일 내성천 일대에서 작전지도를 했을 때도 복장 불량 및 경례 태도 미흡 등 장병들의 외적 자세 위주의 지적만 하면서 안전대책에 관한 세부 지침을 하달하지 않았단 것이 해병대 수사단의 판단이었다.

결국 다음날인 7월 19일 오전 해병대 1사단 예하 제7포병대대 소속이던 채 상병(당시 일병)은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도 지급받지 못하고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 같은 수사결과를 토대로 해병대 수사단은 '임 사단장 등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관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사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거쳐 지난 7월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대면보고한 후 결재를 받았다.

하지만 이 장관은 하루 만에 갑자기 입장을 바꿔 수사 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켰다.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국방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어기고 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해 항명혐의로 보직해임된 후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해병대 수사단#고 채 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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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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