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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 카디건
 롱 카디건
ⓒ Unsplash의Walter Randleh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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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로 접어드니 바람이 선선해졌다. 물론 아직도 낮에는 덥기 때문에 반팔과 반바지 모드이긴 하다. 하지만 추석이 지나면 아마도 우리는 겉옷을 들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그즈음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이므로 일교차는 벌어질 것이고 우리는 환절기 패션을 검색할 것이다.

대부분의 겉옷은 들고 다니기가 번거롭다. 하지만 카디건은 형태가 잡혀 있지 않고 부드러운 소재 덕분에 가방에 넣었다가 언제든지 꺼내 걸칠 수 있으므로 가을에 꼭 필요한 기본템이다. 나 역시 10년 정도 입은 H&M 카디건이 있는데 아직도 일교차가 큰 날엔 갑옷의 역할을 쏠쏠하게 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기본템인 카디건을 어떻게 입는 것이 좋을까. 세상은 넓고 카디건은 많다. 특히 카디건은 그 디자인에 따라서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카디건이 가지고 있는 큰 특징 4가지를 기준으로 나에게 맞는 카디건을 골라보자.

1. 카라
카라는 대표적으로 크루넥과 브이넥 혹은 세일러 카라 카디건과 모자 카디건이 있다. 크루넥은 라운드넥을 말하는데 목 아래까지 채울 수 있는 버튼과 몸에 적당히 핏되는 라인으로 상의처럼 입을 수 있다(단추가 벌어질 수 있으니 안에 탑 착용은 필수). 얌전하고 단아하고 성숙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크루넥을 선택하면 좋다.

브이넥은 크루넥만큼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캐주얼하게 매치하기 좋다. 크루넥보다 오픈해서 입었을 때 자연스러우며 그렇기 때문에 보통 단추를 채워 입는 용도이기보다는 걸치는 용도로 더 많이 코디한다.

세일러 카라와 모자가 달린 카디건은 좀 더 귀엽고 영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이런 느낌을 원한다면 이런 디자인의 카디건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40대, 50대가 넘어간다면 차분한 컬러를 선택함으로써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영함을 보완할 수 있다(디자인과 컬러 두 가지가 모두 영해 버리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떨어지므로).
 
 숏 카디건
 숏 카디건
ⓒ Unsplash의lilar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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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장
길이는 배꼽에 가깝다면 크롭, 골반을 살짝 덮는 정도는 숏, 엉덩이를 덮는다면 미디, 무릎을 덮는다면 롱으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옷은 짧을수록 활발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물론 디자인에 따라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은 더해질 수 있는데 길이에서 오는 느낌은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발랄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크롭이 좋고 가장 기본인 길이의 숏은 무난하다. 바지나 스커트에 걸쳐 입기 좋고 어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길이이다.

길이가 길어질수록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을 주는데 그러므로 미디 길이는 동적인 느낌보다 정적인 느낌이, 롱은 발랄한 느낌보다는 성숙한 느낌을 주므로 본인의 이미지가 동적이냐, 정적이냐에 따라 어울리는 길이가 달라진다. 단, 비율의 효과를 노려 작아 보이고 싶지 않다면 단연 크롭 기장을 추천한다.

3. 시보리의 유무
시보리(우리나라 말로는 조르개)는 허리와 소매 부분에 들어가는 쪼임을 말한다. 보통 허리 부분에 들어가는데 여기 시보리가 들어가냐 안 들어가냐로 느낌이 달라진다. 단추를 잠궈 입을 경우 시보리가 들어가는 것이 스커트나 바지의 허리 선에 안정적으로 라인을 형성하므로 더 맵시 있게 입을 수 있다.

꼭 스커트나 바지가 아니어도 허리 선이 살아있는 이너(원피스 등)를 입을 때도 시보리가 있는 카디건이 더 잘 어울리는데 오픈해서 입는다면 상관없다. 카디건의 시보리로 인해 좀 더 X자 라인을 살려주느냐 아니냐를 떠올려보면 쉽다.

시보리가 들어가면 X자 라인이 생기므로 비율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시보리가 없는 디자인이라면 그냥 H라인으로 떨어지므로 비율보다는 후들거리는 자연적인 느낌이 더 강조된다.

소매 부분의 시보리는 기본적으로 5cm정도인데 그것보다 팔꿈치 쪽으로 더 넓게 디자인된 경우는 팔 부분의 소매가 살아나므로 우아한 느낌을 줄 확률이 높다.
 
 두꺼운 카디건
 두꺼운 카디건
ⓒ Unsplash의Nadin M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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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재/두께
축축 처지는 소재인지 쫀쫀하게 잡아주는 소재인지와 얇은 소재인지 두꺼운 소재인지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축축 처지는 소재의 카디건은 두꺼운 실로 조직이 엉성한 경우인데 옷의 방향이 아래쪽을 향하므로 세련된 느낌을 주기 어렵다.

얇은 소재의 카디건은 이너 역시 얇게 입어야 하는데 얇은 만큼 체형을 잡아주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내므로 체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적당히 도톰한 소재가 여기저기 받쳐 입기는 가장 좋고 환절기에도 보온용으로 적당하다.

여름용이 아니라면 적당히 포실포실한 느낌이 드는 카디건이 소재로 보나 두께로 보나 기능성으로 보나 환절기 효자템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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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으로 삶을 채우는 옷입기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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