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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스님)가 주관하는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이 지난 19일 오후 지리산 실상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은 기념촬영 모습.
(사)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스님)가 주관하는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이 지난 19일 오후 지리산 실상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은 기념촬영 모습. ⓒ 김병기

"우리가 오만하게 섬길 줄 모르고 자연 앞에 군림하면서 자원을 낭비하고 훼손한 결과로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겪는 가벼운 고통이 큰 고통의 시작일 뿐이라는 걱정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중략) 절망이 어른거리는 현실 속에서 절망을 절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희망으로 바꾸겠다는 결심으로 사는 환경운동가들의 분투가 너무 감사합니다."

2023년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장인 이철수 화백(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은 수상자들 앞에서 되레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장은 "이 시대에 여러분들이 안 계셨으면 얼마나 적막했을까하는 생각에, 이 상을 드리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지금이야말로 땅의 기운을 느끼며 사유할 때"
  
 이철수 심사위원장이 오체투지환경상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이철수 심사위원장이 오체투지환경상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 김병기

(사)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스님)가 주관하는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이 지난 19일 오후 지리산 실상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곁들여진 이날 행사에는 올해 '환경상'의 영예를 안은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11개 부분의 개인과 환경단체 활동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외 빈곤층의 지원 활동을 해 온 (사)세상과함께는 지난 2020년부터 오체투지 환경상을 제정해 환경운동가뿐만 아니라 교육자, 언론인, 풀뿌리 지역단체, 환경활동 연구기금 등 폭넓고 다양한 방면에서 환경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을 대상으로 환경상 공모를 진행해 왔다. 이날 세상과함께는 제4회 오체투지 환경상을 수상한 11건의 개인과 단체에 상금과 기금 총액 1억 4500만 원을 수여했다.
 
▲ [환경새뜸] 윤석열 대통령·한화진 장관에 고함...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시상식 스케치 (사)세상과함께가 주관하는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이 지난 19일 오후 지리산 실상사에서 열렸다.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곁들여진 이날 행사에는 올해 ‘환경상’의 영예를 안은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11개 부분의 개인과 환경단체 활동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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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오체투지환경상 '환경상' 수상 https://omn.kr/268y0

세상과함께 이사장인 유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인들은 경제와 개발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데, 지금이야말로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하듯이 자벌레처럼 엎드려서 땅의 기운을 느끼며 사유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정신을 실천하며 생명과 평화, 사람의 길을 걷는 환경운동가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세상과함께 이사장인 유연 스님이 오체투지환경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세상과함께 이사장인 유연 스님이 오체투지환경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병기

가덕도의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파괴하는 신공항 건설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해 온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제4회 오체투지환경상에서 '사람상'을 받았다. 이 상을 대표해 시상대에 오른 김현욱 집행위원은 "오는 12월에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확정고시가 나면 곧바로 소송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온전한생태평화공원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김은희 대표는 '오체투지상' 수상 소감으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범벅인 땅 위에 세운 용산어린이 정원은 사실상 윤석열과 김건희의 정원"이라면서 "이 공원이 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언론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의 황윤 감독은 상영회 때 한 초등학생의 말, '도요새가 먼 여정을 날아가는 것을 보니 우리 어린이들도 먼 길과 험한 길을 갈 수 있겠다'는 소감을 소개하며 "환경운동가들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겠지만 도요새를 생각하면서 힘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제기해 '공로상'을 수상한 이희택 박사는 "정부 권력 기관과 경제 권력인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상대로 기나긴 싸움을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좀 더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지역사회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 및 연대활동을 벌여온 공적으로 '생명상'을 수상한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강승수 신부는 "많은 분들에게 생명의 아름다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수상자들은 감사인사와 함께 환경 파괴와 보존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해온 지난한 과정을 소개하며 연대와 동참을 호소했다.

참가자 150여 명, 지리산 자락 따라 1시간 오체투지
 
 제4회 오체투지환경상 시상식 참가자들이 행사에 앞서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제4회 오체투지환경상 시상식 참가자들이 행사에 앞서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김병기
  
 지난 19일 지리산 실상사에서 열린 제4회 오체투지환경상 시상식에 앞서 참가자들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지리산 실상사에서 열린 제4회 오체투지환경상 시상식에 앞서 참가자들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김병기

한편,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 당일 오전에는 삼보일배·오체투지의 정신을 기리는 '오체투지 함께하기' 행사도 열렸다. 이 행사의 참가자 150여 명은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해탈교를 지나 실상사 입구까지 700여m의 거리를 1시간여에 걸쳐 자벌레처럼 기면서 오체투지를 했다. 이날 행사는 <오마이TV>가 생중계했다.

이에 앞서 18일 열린 전야제에서는 도법 스님의 강연과 함께 올해 환경상 수상자와 역대 수상자와의 연대의 밤 행사도 진행됐다.  

시상식 전체 영상 보기 : https://youtu.be/EiW7jvXpMCI?si=-MrDC2tHUzQkeUll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세상과함께#삼보일배#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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