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 호텔에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의 북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행사장 앞에서 강 전 수석의 총선 출마를 반대하는 집회가 벌어졌다. 국힘의힘 소속인 그는 이번 주 중 예산·홍성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날 강 전 수석 북콘서트 현장에는 예산 출신 배우 정준호와 오장섭 전 국회의원, 최승호 전 예산군수 등이 참석했다. 지역구 현역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같은 당 예산·홍성 군의원들은 대부분 현장에 없었다. 홍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최재구 예산군수도 불참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북콘서트가 종료된 뒤 뒤늦게 현장을 찾았다.
강 전 수석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지방을 살리는 것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의 큰 주제였다"며 "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을 살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큰 위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별도의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강 전 수석 측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번 주 중에 (예산홍성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보수단체인 애국순찰단과 인근 지역 주민이라고 밝힌 1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행사장 인근에서 '공천 부적격자는 반드시 퇴출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강 전 수석 측 지지자로 추정되는 시민들과도 말다툼을 벌였다. 양측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이를 제지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강 전 수석의 '사전 선거 운동 논란'과 '잦은 고향 방문' 등을 문제 삼으며 "강 수석은 공천 부적격자다. 총선에 출마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A씨는 "(강 전 수석이) 대통령실에 근무한다는 것을 너무 자주 팔았다. 지역을 너무 우습게 본 것 같다. 용납할 수가 없다"며 "현재 예산·홍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이 있다. 강승규는 바쁜 시간 낭비하지 말고 기권(총선 불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이 출마 준비 중인 예산·홍성은 현재 4선인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다. 홍 의원 역시 이곳에서 5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의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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