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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시절 '진박 감별사'로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무소속으로 경북 경산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진박 감별사'로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무소속으로 경북 경산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친박(친박근혜) 감별사'로 불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정부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그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5년 확정 판결을 받았으며 2022년 윤석열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최 전 부총리는 29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경산이 예전의 활기를 잃어버렸다며 걱정하셨다"며 "저는 여러분의 귀한 말씀을 새겨들으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격동의 시기 정치보복의 소용돌이 속에 어렵고 힘든 시간도 있었다"며 "하지만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을 빼앗긴 제 자신을 책망하며 묵묵히 정치적 책임을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예기치 않은 정치적 유배의 시간을 보낼 때 '당신의 억울한 심정을 잘 안다. 힘을 내라'며 용기를 주셨던 시민 여러분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제 정치 인생 모두를 걸고 광야로 나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에서 공정한 경선 기회를 보장할 테니 경선 과정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없었다"며 "복당 신청은 무의미했다"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평생 몸 담아왔던 당과 함께 정치를 하지 다른 길로 갈 수 있겠느냐"며 당선되면 복당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출마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탄핵을 막지 못하고 처벌받는 그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 것에 대해 모든 것이 제 책임"이라며 "자기 책임으로 정치를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기 때문에 그 말씀에 충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사면복권을 받았더라도 출마는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경산시민 대부분은 제가 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탄압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수활동비라는 것은 주요 공직자라면 다 쓰는 돈"이라며 "그걸 유독 최경환 혼자만 골라내 가지고 그렇게 처벌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처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과거 관행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1순위로 사면복권 시켜준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산에 3만 일자리 창출" 공약

최 전 부총리는 "경산에 3조 사업을 유치하고 3만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완성하겠다"며 "경산 경제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가산단과 첨단 산업단지를 추가 유치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인재들이 모여드는 경산을 만들겠다"며 "지역 고등학교를 전국 명문고로 발돋움하도록 하고 글로컬 대학 사업과 R&D 특구제도 등을 활용해 지역 명문대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지하철망을 확충해 경산의 사통팔달 교통망을 완성하고 대임지구를 분당 판교처럼 경산의 미니신도시로 추진하는 한편 지식산업지구에 대형 아울렛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최 전 부총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경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3선을 지낸 최영조 전 경산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지방의원 등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양손을 들어 인사하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부인과 함께 큰절을 올렸다.

경산에서 17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내리 4선 의원을 지내며 박근혜 정부 시절 실세로 불린 최 전 부총리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복역하다 지난 2022년 12월 특별 사면됐다.

#최경환#진박감별사#박근혜#국민의힘#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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