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22대 총선 울산 남구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책임론의 대상이 된 김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3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내놓은 정치 행보라 이목이 집중된다. 울산 남구을엔 박맹우 전 의원이 이미 4월 총선 출사표를 던진 터라 두 인물간 경선이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 뒷받침'이란 구호를 전면에 앞세웠다. 그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울산시민과 남구민 여러분의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그동안 뿌려왔던 노력의 결실을 마무리하고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낮은 자세로 진심의 정치로, 사심을 버리는 정심의 정치로 반드시 총선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대표는 "저는 정치를 개인의 영달을 위해 하지 않았고, 유불리에 따라 당을 떠나지도 않았으며, 과거의 추억에 안주하기보다 혈혈단신 끊임없는 투쟁과 강단있는 도전을 통해 스스로 혁신하며 앞으로 전진해왔다"고 자평했다. 또한 "4년 전 총선에서 참패했던 리더십 위기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치열한 각오로 '이기는 리더십'을 함양해 왔다"며 "그런 결기로 울산 최초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당선된 후 최일선에서 대통령 선거 승리에 앞장 섰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 중앙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2년 전 전국 지방선거를 승리로 견인했고, 울산시민들의 커다란 성원에 힘입어 울산 최초로 집권당 당대표에 선출되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리와 뚝심'으로 우리 당을 지켜온 저 김기현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며 "'검증된 실력과 이기는 리더십'으로, 울산을 홀대받는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확실하게 격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거대 야당의 몽니로 윤석열 정부 제대로 일 못 해"
한편 김기현 전 대표는 출마의 변을 내놓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종식시키고 천신만고 끝에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여전히 거대 야당과 이에 기생해온 세력들의 몽니로 인해 윤석열 정부는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라고 봤다.
김 전 대표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울산은 앞을 향해 전진했다'며 "울산 역대 최대의 국가 예산을 확보했고, 대한민국의 미래 주력산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유치했으며, 세계 최초의 '수소 트램' 착공도 눈 앞에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 그 중심에 울산이 우뚝 세워지고, 멈춰섰던 울산이 다시 뛸 수 있도록 한 오늘의 결실에 대해, 저는 지난 4년 간 의정활동의 커다란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토록 자랑스러운 울산의 오늘을 더 나은 내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중단 없는 전진'만이 해답"이라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