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윤석열 정부 심판하자! 심판하자! 심판하자!"
"기후위기 시대 자연성 회복에 투표한다 투표한다 투표한다!"
"낙동강 보전에 투표하자 투표하자 투표하자!"
"강은 흘러야 한다. 낙동강 흘러라 낙동강 흘러라!"
지난 1일 오후 3시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에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부산, 창원 그리고 대구 등 낙동강 유역에서 새벽에 온 영남인들이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가 서울 용산까지 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나선 것이다.
"4대강사업으로 죽어가는 낙동강, 녹조 독 심각하다"
이들은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녹조로 오염돼 죽고 있다며 낙동강을 되살릴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낙동강을 되살리는 게 아니라 "낙동강을 다시 한번 죽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윤석열 정부는 사라진 댐을 되살리고, 4대강을 녹조 배양장으로 만든 쓸모없는 보를 되살리고,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인 하천 비오톱을 파괴하는 준설을 부추기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수생태계를 파괴하는 정책들이자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시대에서 사라지고 있는 정책들로 우리나라에서도 사라졌거나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정책들을 윤석열 정부가 시대의 변화도 못 보고 바보 같은 행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4대강을 또 죽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2년 4대강사업의 준공 이후 매년 여름이면 4대강에서 창궐하는 녹조는 이제는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녹조의 대표적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6600배 독성을 지녔으며, 간독성 외 생식독성까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 때문에 2022년 아프리카에서는 녹조 독에 오염된 물을 마신 코끼리 350마리가 폐사했고, 1996년 브라질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녹조 독에 오염된 수돗물로 인해 50여 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며 "세계적으로 녹조 독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환경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정부는 4대강 녹조 독은 위험하지 않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까지 스스럼없이 내뱉으면서 사실을 감추고 국민들을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이러는 사이에 4대강 녹조 독소는 강물뿐만 아니라 수돗물, 농수산물에 이어 공기 중에서도 검출됐다. 지난 2023년 낙동강으로부터 3km 이상 떨어진 아파트 거실에서 녹조 독이 검출되어 낙동강 유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며 "수문을 개방해 강물이 흐르는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녹조가 사라졌으나, 꽉 막힌 낙동강에서는 매년 녹조가 창궐하는 비극으로 사회적 재난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그나마 개방해왔던 금강과 영산강의 수문을 닫아버렸다. 수질개선과 자연성 회복을 위한 금강과 영산강의 보처리 방안도 모두 폐기시켜버렸다. 녹조 독으로 인한 수돗물과 농산물 그리고 공기까지 위험에 처하게 해 국민들을 더욱 더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이같은 정책 후퇴를 그대로 둔다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시대에서 우리 국민은 희망이 없는 기후난민으로 비참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우리 4대강 유역의 시민사회는 투표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4대강 자연성 회복에 나서는 정당과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4대강 다시 죽이는 윤석열 정부 규탄"
이 자리에선 다양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첫 발언에 나선 낙동강네트워크 강호열 대표는 다음과 같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지금은 (윤 정부가) 제2의 4대강사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볼 수가 있다. 강물을 모아 댐을 지어 이 물을 다시 사용하겠다는 국민 가짜 홍보 선전전을 하면서 다시 강을 못 흐르게 하는 행위를 계속해서 자행하고 있다.
우리는 이 정부가 어디로 가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고, 시민사회와 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늘을 필두로 끊임없는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하여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되는 것이 맞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를 꼭 만들기를 소망하고 윤석열 정부의 이런 환경 정책을 강력 규탄한다."
이어 부산에서 온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도 말을 보탰다.
"오늘 3.1절 우리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서 크게 외쳐보겠다. 윤석열 정부는 금강과 영산강을 흐르게 하겠다라고 결정한 것을 취소하고, 다시 금강과 영산강도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을 지금 배제하고 있다. 국민들한테 한 약속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벗어 던지고 도대체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4월 10일은 이러한 분노한 국민들이 심판하는 날이 될 것이다."
경북 고령에서 온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 곽상수 대표는 농민으로서 농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희들이 있는 데는 농사를 짓는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농민들 핑계로 강에는 물이 가득 차야 된다면서 보 문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저희들이 사는 이 농촌에는 마늘 농사, 양파 농사, 수박 농사 등 시설 농사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 대부분 농민들이 호소하고 있는 게 물이 많아서 마늘이 썩어간다, 양파가 썩어간다, 수박이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보통 3월이 되면 일반 농산물들이 봄기운에 이제 깨어날 때다. 깨어나기 전에 썩는다고 난리인데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면 이제 모든 양파, 마늘, 수박이 다 자빠진다"라며 "이게 현실인데도 무슨 농민 핑계로 보 개방을 하지 않겠다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경북 상주에서 절대 보 수문을 열면 안 된다는 사람에게 공천을 준 걸로 알고 있다. 3월 한 달 4월 10일 총선 때까지 우리 농민들도 그러한 국회의원과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인천으로 이동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역구 사무실에서 만나 낙동강 유역민으로 사는 위험천만한 현실을 토로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대표는 "수돗물에 이어 농작물과 공기 중에서까지 녹조 독이 나오고 있어서 너무나 불안하고, 그 물로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면서 "민주당 차원에서 낙동강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현장에서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낙동강 문제 잘 알고 있다. 지난 대선 때 공약에도 들어있는 내용이다. 영풍제련소 문제 또한 잘 알고 있다. 낙동강뿐만이 아니라 사실 우리나라 강 생태계가 전체적으로 다 망가졌다.
결국 집행권자의 의지 문제다. 집행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이 진짜 중요하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도 원전 이야기만 하고 있다. 오늘 3.1절 기념사에서도 원전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지금은 (더 이상) 파괴를 못 하도록 지키는 게 급선무가 돼 버렸다. 과거로 돌아가는 거 같다. 암튼 낙동강 문제는 잘 알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