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3일 오후 6시 50분]
공천 비판 입장문 2차례... '관권선거 비판' 대통령 민생토론회 광주·전남 공동 개최 '보이콧'까지
광주광역시는 13일 '5·18 북한군 개입설' 관련 과거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도태우 변호사 공천을 확정한 국민의힘에 유감을 표시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의 공천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국민의힘 공관위는 5·18왜곡 주장이 문제가 된 도태우 후보에 대해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이는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 후보는 첫 사과에서 '북한군 개입 발언은 언론의 왜곡 보도로 사실이 아니라'고 언론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한 뒤 "(도 후보는) 뒤늦게 당에서 공천 재검토에 들어가자 다시 사과문을 발표했다. 누가 봐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도태우 후보의 북한군 개입설이 얼마나 잘못된 주장인지 국민 누구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도 후보는 2019년부터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에서 "그런데 이 상식을 짓밟았다. 그러자 우리 사회에 합리와 상식이 죽기 시작했다"고 발언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수차례에 걸쳐 도 후보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하고 폄훼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광주시는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히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에 대한 왜곡"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4년간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결과에서도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규명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는 5·18역사 왜곡을 근절하고, 5·18정신을 헌법적 가치와 인류보편의 가치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시는 지난 8일에도 도 후보 공천 관련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나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광주·전남 공동 개최로 결정될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당시 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도는 현안이 다르다. 그간 민생토론회를 단독 개최해온 타시도와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 공동 개최 시 불참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한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도 후보 공천 재검토에 들어갔던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2일 밤 도 후보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최종 판단했다.
한 비대위원장 재검토 지시에도 도 후보가 낙마하지 않고 생존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5·18을 버리는 대신 전직 대통령 박근혜를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 후보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형사재판 변호인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