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 출마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제윤경 캠프)가 서천호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홍보물과 선거 벽보 등에 표기된 최종학력 내역이 다르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제윤경 캠프는 지난 1일 "서천호 후보를 공직선거법 제64조 제1항과 250조 위반혐의로 사천경찰서에 정식 고발장을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제윤경 캠프는 "공직선거법 제64조 제1항에는 '선거벽보에 후보자의 학력을 게재하는 경우 정규학력의 최종학력은 제49조 제4항 제6호에 따라 학력증명서를 제출한 학력에 한하여 게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런데 서천호 후보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때 제출한 정규학력증명서의 최종학력과 이미 1만138부나 발송한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게재된 최종학력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벽보에 게재된 최종학력이 선관위에 제출한 정규학력의 최종학력과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윤경 캠프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규학력과 예비후보자 홍보물의 학력, 선거공보의 학력이 각기 달라 유권자에게 큰 혼동을 주고 있다"며 "서천호 후보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미 보내진 예비홍보물은 즉시 전량 회수 조치해 폐기처분하고, 거리마다 설치된 선거 벽보도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윤경 캠프는 "3월 29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선거 공보 역시 허위학력 유무를 즉각 확인하고 허위학력이 게재됐을 경우, 지금이라도 전면 발송 중단을 취해야 한다"라며 "계속되는 잘못의 반복을 바로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제윤경 캠프는 "학력 위조·허위사실공표죄 등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받으면 선거에 당선돼도 무효이며, 국가로부터 보전 받은 비용도 모두 반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윤경 캠프, 추가 의혹 제기
제윤경 캠프는 지난 2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천호 후보의 학력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 자리에는 고재성 공동상임선거대책본부위원장이 나섰다.
고재성 위원장은 "서천호 후보의 공개된 경력을 보면 2013년 학위를 딴 것으로 나온다. 서 후보는 2010년 1월에는 서울에서, 9월에는 부산, 2012년 3월에는 경기도 수원, 5월에는 용인, 2013년에는 서울 세곡동에서 근무했는데, 창원에 있는 경남대학교까지 어떻게 학교를 다녔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사면 받을 것을 미리 알고 비공개 공천도 신청하는 분이라 미래를 예측하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냐하는 의혹도 있는 마당에, 이제는 분신술까지 쓰시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라며 "아니면, 대학원을 다니기 위해 근무시간에 근무지 이탈을 한 것인지? 아니면 대학원 수업과 논문을 대리로 한 것인지? 서천호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정확히 사실관계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천호 후보 측 "학력 포기는 실무적 착오, 박사 과정도 제대로 다녀"
제윤경 후보 측의 고발과 의혹 제기에 대해 서천호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연속해서 맞받아쳤다.
먼저 서천호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서천호 후보는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 상호 비방하지 않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정책선거, 지역·세대·계층의 소통과 화합을 우선하는 통합정치를 지향하며 전례 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제윤경 후보는 서천호 후보의 예비후보 홍보물, 벽보, 공보에 학력 표기가 잘못된 것에 대해 마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서천호 후보는 정규학력으로 경남대학교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 명백하며 대학원, 행정대학원을 혼용해 표기한 것은 실무적 착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의도적으로 졸업하지 않은 학교나 취득하지 않은 학위를 게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또 "일반대학원보다 더 하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행정대학원을 나왔다고 밝혀서 얻을 실익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또 "서천호 후보는 2006년 12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창원(경남경찰청 차장)에서 근무했고, 대학원 과정에 2007년 3월 입학해 2013년 2월 졸업하기까지 6년이나 걸렸다"며 "직장 문제로 거주지를 여러 곳으로 옮겨 다녀야 하는 여건이었기 때문에 주말·야간수업을 위주로 학점을 딸 수밖에 없었다. 보통 3~4년 걸리는 박사과정이 6년이나 걸렸던 이유"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서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면학의 열정을 놓지 않고 노력했던 서천호 후보의 이력을 널리 알려주셔서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