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경기 고양갑)가 11일 "오늘의 결과를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주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겠다"며 낙선 인사를 했다. 이날 새벽 개표 75.37% 기준, 심 후보는 득표율 18.92%로 사실상 낙선이 확실시 됐다. 17대 총선 비례대표로 입성한 그는 19대 국회 때부터 경기 고양갑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진보정당 최초의 4선 의원이다.
심 후보는 이날 새벽 본인 페이스북에 "고양갑 국회의원으로서의 심상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12년간 우리 고양갑 주민 여러분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사랑은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여야 거대 정당이 아닌 진보정당의 정치인을 3선 중진으로 키워준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감사를 깊게 표했다.
그는 "고양갑 주민들께서는 소신 있고 정직하고 유능한 정치인이라면 정당과 이념을 넘어 늘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며 "소수정당 소속 정치인을 세 번이나 당선시켜 주시면서 험난한 제3의 길을 기꺼이 동행해 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정치를 향한 주민 여러분들의 열망은 앞으로도 한국정치 변화의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당선이 확실시 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지난 12년 동안 고양시 균형발전을 위해서 제가 추진해 온 일들을 받아안아서 잘 감당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당원과 지지자들에겐 죄송하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그동안 절실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주신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 그지없다"며 "오늘의 결과는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동안 보내주신 크나큰 정성과 사랑을 평생 빚으로 생각하며 갚아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