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참패 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달라질까'란 의구심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총리 등의 사퇴를 두고 "이번에도 국면전환용이 아니길 바란다"고 총평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 때도 여당이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그런 게 있었다"며 "사실 그것 때문에 당대표도 바뀌는 과정들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도 현실적으로 드러난 국정개혁이라든가 국정운영의 태도 변화 이런 건 없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하는 일마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독' 방식을 취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중대한 사안을 곧 사퇴할 게 뻔한 비서실장에게 대독시키나? 검찰총장이 대검 차장 시켜 수사 브리핑하듯 하는 건가"라며 "직접 나서서 국민께 고개 숙이고 국정 전환의 방향을 설명하시라"고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며 "법무부 장관을 불러 김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 학력, 명품백 수수, 처가를 지나는 고속도로 변경 등을 수사하라고 지시하시라"고 했다. 또 "무엇보다 민주당 등 야당을 존중하고 대화하시라"며 "홀로 용산 대통령실에 앉아 '반대' 견해는 하나도 내지 못하는 참모들과 논의해 봐야 무쇠 산에서 풀 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쓴소리했다.
신 대변인은 "야당들을 더 이상 절멸해야 할 대상, 구속시킬 피의자로 대해서는 안 된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피폐한 민생을 어떻게 살릴지, 국정을 어떻게 올바르게 전환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이재명 대표와 따로 만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야당 대표만을 만나기 꺼려진다면 여야정 협의체를 꾸려 논의하면 된다. 그게 국민의 뜻"이라고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