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4·10 총선 바로 다음날부터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조기종식'이라는 당의 홍보 슬로건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행보에 돌입했다.
조국 대표는 1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총선 후 첫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즉각 소환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22대 국회 개원 즉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법'을 추진하겠다"는 엄포도 뒤따랐다.
검찰 향해 "김건희 즉각 소환" 외친 조국
조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총선 결과로 국회 입성이 확정된 후보자들과도 함께였다.
조 대표가 이날 회견 장소로 국회가 아닌 '대검찰청 앞'을 고른 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기 위함"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조 대표는 곧장 논점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즉각 소환, 조사"에 맞췄다. 그는 "검찰도,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뜨거운 심판이 자신들과 무관하지 않은 점을 잘 알 것이다, 두려운 민심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는 검찰이 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않느냐고 꾸짖고 계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즉각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며 "이원석 검찰총장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김 여사를 소환해야 하는 이유와 관련해 조 대표는 "검찰은 이미,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 23억 원의 수익을 거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의 공범들은 모두 처벌받았는데 검찰은 왜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지 않냐"고 역질문했다. "김 여사가 만약 무혐의라면, 국민과 언론의 눈을 피해 다니지 않도록 억울함을 풀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말도 덧붙였다.
"검찰, 김건희 조사 안 하면 개원 즉시 '김건희 종합 특검법' 추진"
그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도 언급했다. 조 대표는 "온 국민이 공개된 영상을 통해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는 장면을 보았다"며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냐, 백번 양보해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또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해 왜 명품백을 받았는지, 그 명품백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 대가로 무엇을 약속했는지 등을 조사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을 향한 '당부 메시지'도 남겼다. 조 대표는 "검사의 자존심을 지키시길 바란다, 왜 검찰 출신 대통령과 검찰 지도부가 검찰 조직 전체를 망가뜨리는 꼴을 보고만 있냐"며 "소소한 저항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후 조 대표는 '검사들은 공익의 수호자라는 본분 명심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대검찰청에서 약 5분거리 떨어져 있는 서초역까지 행진했다. 다른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검사들 기개는 어디갔나', '소소한 저항이라도 하라', '김건희 여사 당장 소환하라!', '이원석 송경호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라', '검찰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등 서로 다른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대통령, 거부권 또 행사하면? "또 심판받을 것"
조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중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법과 지난해 12월 국회 문턱을 통과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좌초된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기존 법안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내용만 들어있다, 특검법이 발의됐을 때는 주가조작만 문제가 됐기 때문인데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된 이후 두 가지 (의혹이) 더 추가됐다"며 "첫째는 명품백 수수 의혹이고 두번째는 양평 고속도로 건"이라고 짚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법에도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4월 10일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인지하고 또는 수용하는 대통령이라면 감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그 민심을 거부하고 외면하고 무시하는 대통령이라면 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그러면 국민은 다시 한번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4·10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24.25%의 비례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며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드러냈다.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에서 총 12석을 의석을 확보했고, 원내 입성이 확정된 후보들은 다음과 같다.
▲ 박은정 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장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 신장식 전 MBC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 김재원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 ▲ 황운하 21대 국회의원 ▲ 정춘생 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 ▲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 ▲ 강경숙 원광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 ▲ 서왕진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