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 성아무개(63·수감 중)씨 측에 코인 투자사기 사건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자신의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최유신 판사는 17일 서울경찰청 소속 박아무개(52) 경감의 공무상비밀누설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박 경감은 2022년 9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자신의 부하직원이 담당하던 탁아무개(45·수감 중)씨의 코인 투자사기 사건 수사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탁씨 사건 수사 정보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지내고 퇴직한 장아무개(60·수감 중) 전 경무관과 브로커 성씨를 거쳐 탁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탁씨 사건 수사 편의 제공 명목으로 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장 전 경무관 공판 과정에서 박 경감과 장 전 경무관, 브로커 성씨 그리고 탁씨 측으로 연결되는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검찰 주장에 대해 박 경감 측은 이날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박 경감 측 변호인은 그러면서 재판부에 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브로커 성씨 측 통화기록 등 이 사건 관련 수사기록 공개를 요청했다.
검찰이 의심하는 탁씨 사건 수사 정보 유출이 박 경감을 통해서가 아니라 브로커 성씨와 친분이 깊은 다른 고위 경찰관들을 통해서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변호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검찰 수사기록 열람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재판부는 박 경감 측 요청 수용을 일단 보류하면서 향후 공판 과정에서 필요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5월 29일 오후 3시 재판을 다시 열고 증인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검사 측은 브로커 성씨와 탁씨 그리고 장 전 경무관을 증인으로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