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특검법' 결과가 판가름 난 직후인 28일 오후 3시 20분께,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이 갑자기 북적이기 시작했다. 함께 생중계 화면을 보고 있던 조국혁신당 당선인들이 삼삼오오 도착했고, 본회의장에서 쏟아져 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의원들이 로텐더홀 앞 계단을 빼곡 채웠다.
곧이어 "해병대원 특검법 제22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습니다"라는 펼침막이 내걸렸다. 동시에 해병대원 특검법 부결은 곧 야당 공동 전선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민주당은 이미 해병대원 특검법 1호법안 재추진을 당론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야7당 및 여당 일부 소신파 의원들과 함께 특검법안 '공동발의 200명'을 진행해보자고 제안했다.
"무엇이 두려워 '표틀막'까지 하나" 야권 특검 재추진 '단일대오' 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특히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 가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2대 국회에서 더 보강된 해병대원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겠다"면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로텐더홀 계단 규탄 대회에서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표틀막까지 해가며 진실을 감추려는가"라면서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해병대원 특검법을 재추진해 부당한 지시를 한 책임자가 누군지 밝혀내고 외압을 행사하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한 배후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22대 국회에선 여당 발목잡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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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영상] 특검법 재의결 부결 후 야당이 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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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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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탄핵'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했다. 황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마침내 탄핵 열차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시동을 걸었다"면서 "이제 야당 모두가 새 국회에서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 활동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해병대원 특검법안을 "22대 국회 첫 번째 통과법안으로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그는 또한 "야권 제7당과 정의와 양심에 선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공동 발의 의원 200명을 넘겨보자"면서 "조국혁신당은 22대 첫 번째 의총에서 채 해병 특검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는 "정권 안위를 지키는 것만 남은 이 무도한 정권을 멈춰 세울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정권 압박을 예고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이 결국 몰락하는 정권을 방탄하며 민심을 외면하는 역사의 죄인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날을 세웠다. 장 직무대행은 "정부와 국민의힘이 진실을 가리려 애쓸수록 분노의 불길이 더 커져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할 것"이라면서 "이제 시민들은 채 상병 특검을 거부한 정부 여당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원외정당으로 '거리에서' 힘을 모으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그는 "22대 국회는 끓어오르는 시민의 분노를 제대로 받아 안아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무능, 부패한 권력의 폭주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거리에 서서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폭정을 막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